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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이세돌 '68번째' 빅매치 성사
출처:한게임 바둑|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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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24강전
이창호, 최규병 꺾고 이세돌과 16강전


대비되는 두 기사가 마주했다. 한 쪽은 통산 140차례 우승을 이룬 이창호 9단(42)이고, 한 쪽은 딱 한 차례 우승을 맛본 최규병 9단(54)이다.

그런데 묘하다. 프로 생활 30년간 140차례(한 해 평균 4.6회꼴이다)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창호가 18기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맥심커피배의 우승이 없다는 건 아이러니할 정도이다. 이창호에겐 입단 후 5기 이상 진행되고도 우승해 보지 못한 기전이 두 개 있는데 한국물가정보배와 맥심커피배이다.

프로 생활 41년간 한 차례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최규병은 그 ‘한 번‘이 맥심커피배 우승이다. 2000년 제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우승했다. 결승 상대가 유창혁 9단이었다.

최규병은 초대 챔프에 오른 후로 두 차례 8강에 진출한 바 있고 이창호는 10기 때 4강에서 최철한에게, 12기 때 결승에서 박영훈에게 패한 것이 맥심커피배에서 내세울 만한 성적이다(이창호는 9기까지 불참했다).

두 기사의 대결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또 하나는 상대전적이다. 이창호 기준으로 23승1패. 승률로는 95%가 넘는다. ‘천적‘ 그 이상이다.

최규병은 이창호가 입단한 이듬해인 1987년의 첫 대결을 패한 이후 1999년까지 12년간 17연패를 당했다. 유일한 승리는 이창호와의 전무후무한 타이틀전으로 기록되어 있는 2000년 기성전 도전3번기의 제1국. 그마저도 2국과 3국을 연패하면서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고, 2011년까지 다시 6연패가 더해졌다.

이번 대결은 2011년 맥심커피배 16강전 이후 6년 만. 좌상 접전에선 이창호가 기분 나빴다. 상대가 두터워진 것에 비해 챙긴 실리가 별 게 없었다. 국면을 전환시킨 대목은 잡혀 있는 축을 나가면서. 그 수로 흐름을 비틀었다.

반상에 돌이 쌓이면서 뭐가 뭔지 모를 난전. 최규병에게서 경솔한 수가 나오면서 이창호의 흔들기는 성공을 거뒀다. 69수째에 마지막 초읽기에 몰렸던 이창호는 후반 들어선 시간 압박을 받으며서 위험한 장면에 처하기도 했지만 최규병도 완전하지 못했다. 러닝타임은 2시간, 227수 만의 불계승.

이창호가 승리함에 따라 이세돌 9단과의 빅매치가 성사됐다(이세돌은 랭킹시드로 16강에 직행했다). 지난해 7월 바둑리그에서 일전을 벌인 후의 통산 68번째 ‘양이‘ 대결이 펼쳐진다. 역대전적에선 이창호가 35승32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대국 날짜는 미정이다.

국내 72명의 9단 기사 중 성적 상위 24강 초청전으로 치르는 제18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상금은 우승 5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 제한시간은 10분, 초읽기는 40초 3회이다. 17일엔 조한승-박정상의 24강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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