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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심창민, 삼성 부활 이끌 93년생 '닭띠' 듀오
출처:오마이뉴스|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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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맹활약이 예상되는 삼성의 닭띠 스타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시리즈에 6년 연속 진출하며 21세기 최고의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년부터는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뤄내며, KBO리그 사상 가장 강력한 왕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은 정규시즌 9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만 했다. 투타 전력이 눈에 띄게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리그를 지배했던 삼성이 이렇게까지 순식간에 추락을 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삼성은 지난 5년간 별다른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고, 내부 FA를 잡는 데 주력했으나 공수의 주축인 박석민을 잔류시키는 데 실패했다. 팀 마운드의 핵심인 임창용과 안지만, 윤성환이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것도 치명타였다.  물론 2016시즌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5명의 외인 선수 중 리그 평균 수준의 성적을 낸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속절없이 추락한 삼성은 2017 정유년을 맞아 명가재건의 꿈을 꾸고 있다. 바닥까지 추락한 삼성에서 투타 반등의 키를 쥔 선수는 바로 93년생 닭띠, 구자욱과 심창민이다. 2016시즌 두 선수의 활약은 나무랄 데가 거의 없었다.

 

 

구자욱은 신인왕을 수상했던 2015시즌보다 한결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풀타임 2년차 시즌인 2016시즌에 처음으로 세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으며, 2년 연속으로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5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볼넷/삼진 비율이 비약적으로 좋아진 것이 2016시즌 가장 큰 수확이었다.

2015시즌엔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0.57에 불과했으나, 2016시즌엔 0.81로 향상됐다. 타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2015시즌에 비해 6리 낮아진 것에 불과하며 30타석 가량 늘어난 타석 수의 영향을 감안했을 때 대세에 지장이 없는 미미한 수치다.

 

 

구자욱은 2017년, 3년 차 시즌을 맞이하여 이른바 ‘소년 가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중심을 이루던 박석민에 이어 최형우까지 팀을 떠난 상황이기에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

여기에 은퇴를 예고한 이승엽이 2017년에는 1루수를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구자욱은 올시즌 코너 외야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지난 해 25세이브를 기록한 심창민은 시즌 초반인 4월엔 7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마무리 역할을 맡게된 5월 이후 좋은 피칭을 보였다. 특히 5월엔 10경기에 나서서 5개의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14.1이닝동안 무려 19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실점은 단 2점만을 허용했다.

2016시즌 전체 성적은 62경기 72.2이닝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프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남겼다.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덕분에 팔꿈치 문제로 낙마한 두산 이용찬을 대신해 2017 WBC 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심창민은 데뷔 시즌인 2012년 39.1이닝동안 1.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삼성 불펜의 신성으로 떠올랐지만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6.81, 4.28의 평균자책점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다소 아쉬웠던 지난 2년에 비해 2016시즌엔 좋은 활약을 보이며 2017년 맹활약이 예고된 상태다. 오승환과 임창용이 팀을 떠나고 안지만까지 내보낸 최악의 상황에서 삼성은 새로운 마무리 투수감을 찾은 셈이다.

지난 시즌 삼성은 9위로 추락했지만 투타 세대 교체의 중심이 될 구자욱과 심창민의 활약으로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부정적인 전망이 안개처럼 자욱한 2017년이지만 93년 닭띠 동갑내기 구자욱과 심창민이 팀의 중심으로 굳건히 자리잡는다면 명가재건을 위한 삼성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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