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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망스러운 한 달' 전준우, 기다림 증명할 수 있나
- 출처:OSEN|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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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년 동안 외국인 선수를 모두 중견수를 볼 수 있는 외야수로 뽑았다. 경찰청 군 복무를 해결해야 했던 전준우(31)의 공백 때문이었다.
이제 전준우는 다시 정상적으로 한 시즌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복귀한 뒤 보여준 한 달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2017년 활약상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롯데가 그동안 기다렸고 공수에서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전준우는 지난 2010년부터 롯데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풀타임 첫 시즌이던 이 해 114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9리 19홈런 57타점 16도루를 기록, 호타준족 외야수로 각광을 받았다. 이듬해는 전 경기 출장으로 타율 3할1리 11홈런 23도루 64타점 9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8할1푼7리의 성적을 기록했다. 테이블세터 역할에 충실했던 한 시즌으로 데뷔 첫 3할 타율도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과 2013년 방황했다. 두 시즌 홈런은 14개에 불과했다. 타율도 2할 중반대에 머물렀다. 도루는 44개를 기록했지만 두드러지는 성적은 아니었다. 장타자와 교타자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쉽지 않은 시즌을 치렀다.
두 시즌의 방황을 끝내고 2014년 타율 2할9푼2리 14홈런 66타점 19도루의 성적을 남기고 경찰청에 입대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당시 시즌 초중반의 부진이 발목을 잡으며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결국 이 대회에서 대표팀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고, 전준우는 경찰청에 입대해야 했다.
경찰청에서 약 2년의 시간을 보낸 뒤 지난해 시즌 후반, 전준우는 팀의 5강 경쟁 불씨를 살리기 위해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9월4일 광주 KIA전 복귀 첫 타석에서 스리런포를 날리며 기다림에 부응하는 듯 했지만 이후 1군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25경기 타율 2할5푼3리 2홈런 10타점 3도루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잠깐의 1군 등록에서 희망보다는 실망감만 확인했다. 스윙 폼 자체가 안정되지 않았다. 훌리오 프랑코 타격코치와 단기간 해법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복귀 이후 실책은 없었지만 중견수 수비에서도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전준우가 군 입대 이전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냈고, 복귀 후에도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군 입대 이전 그가 보여준 빠른 발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춘 매력은 롯데에 필요한 부분이다. 전준우의 매력이 다시금 발휘되기를 바라야 한다. 롯데는 전준우가 복귀하면서 외국인 타자도 외야수를 배제한 채 내야수를 물색 중이다. 전준우의 가세로 외야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신진급들의 등장으로 주전들을 긴장시키고 경쟁이 이뤄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롯데의 2017시즌 외야진은 김문호(좌익수)-전준우(중견수)-손아섭(우익수)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전준우가 외야 센터 라인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롯데 외야진도 비로소 온전히 안정을 찾을 수 있다.
타선에서 전준우의 역할은 다양할 수 있다. 다재다능함으로 테이블세터 혹은 중심 타선에 버금가는 하위 타선의 역할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재다능한 매력이 어정쩡한 능력으로 퇴화되는 것은 롯데와 전준우 본인 모두에게 달갑지 않다. 2012~2013년의 부진했던 2년이 바로 그 모습이었다.
기다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롯데는 전준우를 경찰청 복귀 이후 곧장 1군에 등록시키며 기다림의 이유를 확인시켜주기를 바랐다. 일단 지난 시즌 마지막 한 달에서는 그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제는 다르다. 과연 전준우는 2017년,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롯데의 기다림을 증명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