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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의환향' 박태환 "롤러코스터 탄 기분...기쁜 일만 보여주겠다"
- 출처:이데일리|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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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세계 정상에 복귀한 ‘마린보이’ 박태환(27)이 금의환향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4관왕에 이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모든 대회 일정을 마치고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태환의 표정은 밝았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종목 예선탈락한 뒤 어둡고 우울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의 인생을 ‘롤러코스터’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태환은 “내가 수영 선수로 살면서 놀이공원을 가보지 못해 롤러코스터를 타보지 않았다. 하지만 수영 인생과 개인 인생도 롤러코스터처럼 위에서 내려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그러면서 수영도, 인생도 배운 게 많다. 감사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의 부활은 기적이라도 틀리지 않다. 리우 올림픽에서 부진했을 때만 해도 “박태환은 끝났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박태환 본인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난처해할 정도였다.
하지만 박태환은 곧바로 재기에 성공했다. 좌절과 시련을 이겨낸 박태환은 더욱 강해졌다. 10월 전국체전에서 자유형 200·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부활의 신호탄을 쏜 데 이어 11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자유형 100·200·400·1500m 등 네 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리고 이달 6일부터 캐나다 윈저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200·400·1,500m 우승을 차지하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박태환은 “리우 때는 성적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도 전국체전부터 세계선수권까지 마무리가 잘 돼서 마음이 너무 좋다. 마음 편히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홀가분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리우에서는 부담감이 많았고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컸다. 몸과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이후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했다. 전국체전부터 (페이스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금지약물 징계 이후 대한체육회와 갈등을 빚은 끝에 간신히 리우 올림픽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박태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올림픽 도전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박태환에 대한 동정 여론이 다시 늘어났다. 그리고 박태환은 최근 성적을 통해 자신의 실력이 약물 때문이 아님을 확실히 증명했다.
박태환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성적이 안 좋았으면 슬펐을 것이다. 실력이 진실이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데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족이 있었기에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다. 매니저 없이 트레이너 형과 다녔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런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당장 수영선수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세계대회에 출전해 더 자신 있는 모습으로 임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밑바닥에서 정상까지 숨가쁘게 오르내린 박태환은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등을 포함해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
박태환은 “몸과 마음이 지쳐 있다. 쉬면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겠다”며 “요새 우리나라가 힘든데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둬 힘이 될 수 있다는데 감사드린다. 앞으로 기쁜 일만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