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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32번 김주성, 허재를 만세 부르게 만든 주인공
출처:세계일보|201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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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유니폼 넘버, 32번의 주인공…⑥한국농구 센터 역사를 새로 쓴 김주성

◇2002년 1월 29일 ‘농구 대통령‘ 허재를 만세 부르게 만든 주인공

한국프로농구(KBL) 원주 동부 프로미 센터 김주성(1979년 11월 9일생)은 5년 선배인 서장훈과 더불어 한국농구 센터 역사를 새롭게 장식한 주인공이다.


서장훈(207cm)은 2m가 넘을 경우 움직임이 둔한 거인이라는 통설을 깨고 평균 신장의 남자와 같은 움직임과 함께 힘까지 갖춰 우리보다 전력이 강한 외국팀과 상대로 정상적인 포스트 플레이를 가능케 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김주성(205cm)은 여기에 민첩함을 보태 속공이 가능한 센터, 백발백중 블로킹 등 보다 다양한 공격옵션을 보유하게 만든 주인공이 됐다.

이를 증명하는 유명한 사건이 바로 ‘한국의 마이클 조던‘ ‘농구 대통령‘이라는 등 각가지 찬사를 들었던 허재가 감격에 겨워 만세를 부른 일이다.

5명이 뛰는 농구는 걸출한 스타 1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다.

높이의 싸움인 만큼 초특급 센터는 그야말로 최고의 무기이다. 모든 팀들은 초특급 센터를 갖길 원하지만 10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하다.

김주성은 부산 동아고와 중앙대를 거치면서 ‘속공에 가담하는 센터‘라며 이목을 한 몸에 받았으며 KBL 드래프트 1순위 중 1순위로 여겨졌다.

2002년 1월 29일 서울 양재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던 2002KBL드래프트에선 1순위 1번 선발권을 놓고 동부(당시 삼보), 코리아텐더(현 케이티), 모비스, 동양(현 오리온스) 등 4팀이 다퉜다.

구슬뽑기를 통해 동부는 1순위 1번 선발권을 따냈다.

1순위 추첨을 초조하게 지켜보던 당시 원주 삼보 플레잉코치 허재는 그 자리에서 두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외쳤다.

자기도 모르게 너무 기쁜 나머지 만세를 부른 것이다. 그날 밤 허재는 밤새 술잔을 기울이면서 만세를 부르고 또 불렀다는 말이 있다.

◇10개팀 중 9위에서 김주성 입단 뒤 단숨에 3위, 그리고 챔피언전 우승

1997년 한국프로농구 원년멤버인 원주(나래→99~00시즌부터 삼보→05~06시즌부터 동부)는 원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뒤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1~2002시즌엔 10개팀 중 9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비장의 무기 김주성을 확보한 즉시 2002~2003시즌 정규리그 3위에 이어 챔피언전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주성은 외국인 선수에게 5번 골밑(센터)를 맡기고 파워포워드인 4번위치에서 뛰었다.

상대방은 골밑 매치업에서 김주성과 외국인 선수가 버틴 원주에게 밀릴 수 밖에 없었다.

◇김주성이 남긴 성적(2015~2016시즌까지)

*농구대잔치 MVP(2000년) *KBL 신인왕(2002~2003)

*KBL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정규리그 MVP 3회 *2007~2008시즌 챔피언결정전-올스타전-정규리그MVP독식

*아시안게임 금2(2002년, 2014년) 은2(1998년, 2010년)

◇대학서 센터로 만개, 프로에 와선 포워드로 종횡무진 활약

호리호리한 몸매의 김주성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고 했다.

이런 체질에다 넉넉치 못한 가정형편 탓에 원하는 만큼 영양식, 보약 등을 공급받지 못해 고등학교까지 키만 컸을 뿐 우열적 지위를 점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앙대 입학 후 타고난 재질에다 단련을 받다 빠른 스피드와 점프력으로 대학농구계를 평정했다.

프로무대에 와선 빠른 스피드를 살리면서 매치업상 이득을 위해 포워드로 전공을 바꿨다.

물론 골밑 지키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가 지난 2015년 12월 달성한 블록슛 1000개라는 전임미답의 대기록.

김주성이 은퇴하는 그날 그의 등번호 32번은 원주 구단에서 영구결번할 것이 확실하다.

그가 은퇴한다면 한국농구는 센터와 포워드를 넘나드는 최고의 옵션카드를 잃어 버리게 돼 전력약화가 예상된다. 그만큼 김주성의 존재가치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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