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삼성의 보상선수 2라운드다. 이번에는 LG가 지키기, 삼성이 ‘숨은 진주‘를 찾는다.

LG와 삼성은 올해 FA 시장에서 주축 투수를 서로 뺏고 뺏겼다. 먼저 삼성이 지난 5일 우규민(31)을 4년 65억원에 영입했다. LG는 14일 FA 차우찬(29)과 4년 95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13일 LG는 우규민의 보상 선수로 최재원(26)을 선택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삼성에 선수가 별로 없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선수를 데려왔다"고 만족했다. 최재원은 내야(3루, 2루)와 외야(좌익수, 우익수)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다. 장타력도 있어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선수.

삼성팬들은 왜 삼성이 최재원을 보호선수에서 풀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재원은 지난해 가을 FA 박석민이 삼성에서 NC로 이적하면서 보상 선수로 삼성으로 옮겼다. 1년 만에 다시 보상 선수로 LG로 떠났다.

그런데 차우찬을 영입한 LG는 이제 삼성에 건네줄 20명 보호선수 명단을 고심해야 한다. LG는 삼성의 보호 선수 전략이 허술한 틈을 타 괜찮은 선수를 얻어냈다.

삼성은 기본적으로 괜찮은 선수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LG가 리빌딩을 통해 투타 양쪽에서 많은 유망주들을 키워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단 FA 차우찬, 보상선수로 데려간 최재원은 자동 보호된다. 신정락도 아직 군보류 선수라 보호된다.

LG 투수진을 보면 류제국, 임정우, 김지용, 정찬헌, 임찬규, 이준형, 진해수, 최성훈, 이동현, 유원상, 윤지웅 등이 보호 선수에 포함될 전력들이다.

야수는 박용택, 채은성, 이천웅, 김용의, 안익훈, 문선재, 이병규(이상 외야수), 오지환, 손주인, 양석환(이상 내야수), 유강남, 정상호(이상 포수) 등이 꼽힌다.

이들만 해도 20명으로는 한참 모자란다. 2군에 있는 유망주, 키우는 신인급 선수들도 있다. LG로서는 누구를 보호선수에 넣어야 할 지 고민하더라도, 올해 리빌딩의 한 자리를 차지한 선수는 잃게 마련이다.

삼성은 FA 이원석과 최형우의 보상 선수 강한울로 내야를 보강했다. 외야진은 기존 선수들이 숫자가 많다. 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국내 투수들이 많이 빠졌다. 불펜진이 헐거워졌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LG 투수들을 우선적으로 눈여겨 볼 가능성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