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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 블레이클리, 헤인즈 없는 골 밑을 휘젓다
출처:엠스플뉴스|201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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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교체 위기의 압박감 속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모비스는 12월 9일(이하 한국시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BL 프로농구 오리온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81-74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반면 오리온은 시즌 첫 2연패 늪에 빠지며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 MVP는 단연 마커스 블레이클리였다. 지난 6일 SK전에 25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대활약했던 블레이클리는 이날 경기에서 31득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트리블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오리온엔 골 밑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애런 헤인즈의 부상 이탈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헤인즈가 없는 코트에서 블레이클리는 단연 돋보였다. 블레이클리는 골 밑에서 득점뿐만 아니라 질 좋은 패스를 공급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1쿼터에 9득점(1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몰아넣으며 올 시즌 자신의 개인 최다 득점을 경신한 블레이클리는 2쿼터 7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전반전 총 16득점으로 다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2쿼터 찰스 로드와 블레이클리가 합작한 로드의 투핸드 덩크는 압권이었다. 

3쿼터에 들어선 블레이클리는 6분여 오데리언 바셋의 골 밑 돌파에 이은 슛을 블록으로 끊어내며 수비에서도 맹활약했으며 7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제 몫을 해냈다. 블레이클리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4쿼터에 나선 블레이클리는 오리온의 강한 압박에 막혀 4쿼터 6분여까지 무득점으로 묶였다. 

이후 경기 종료 6분 26초를 남겨두고 자유투 한 개를 성공한 블레이클리는 5분여 연거푸 턴오버를 범하며 자칫하면 오리온에게 승기를 내줄 뻔한 실책을 저질렀다. 오리온은 블레이클리의 실수를 틈타 66-64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는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역전패의 위기에 팀을 구해낸 건 앞서 실수를 범한 블레이클리였다. 블레이클리는 모비스가 단 1점 차로 앞선 경기종료 2분여 림을 향해 원핸드 덩크를 꽂아 넣으며 오리온과의 격차를 3점 차(71-68)로 벌렸다. 이어 블레이클리가 다시 한번 림(73-69)을 흔들었고 경기는 4점 차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종료 40초를 남겨두고 오리온은 블레이클리에게 반칙 작전을 걸며 역전을 노렸지만, 곧바로 따라온 블레이클리의 결정적인 블록에 막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고 모비스는 경기종료 13초 전준범의 외곽포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81-73으로 승리했다. 

대체 기간이 만료된 블레이클리에겐 이날 경기가 모비스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른다. 아직 모비스는 네이트 밀러 대신 블레이클리와 함께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또한, 모비스가 블레이클리로 완전히 교체하더라도 가승인 신청 절차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한 모비스는 하위 팀이 블레이클리를 선택하지 않길 바라야 한다.

블레이클리는 최근 ‘모비스와 함께 하는 게 편하다’며 팀 잔류에 대한 희망을 밝힌 바 있다. 블레이클리가 과연 모비스에서 이러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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