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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 임박’ 모비스, 밀러냐 블레이클리냐
- 출처:데일리안|20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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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 잘해줘서 고민이다. 울산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 얘기다.
블레이클리는 지난 10월 31일 기존에 있던 네이트 밀러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시 영입된 선수다. 애초 4주간 뛸 예정이었지만 밀러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기간이 연장됐다. 블레이클리는 9일 오리온전까지 출전할 수 있다.
당초 유재학 감독이 “달리 데려올 만한 선수가 없어서 데려왔다”고 할 만큼 블레이클리는 크게 기대를 걸었던 영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짧은 기간에도 모비스의 조직적이 농구에 빠르게 녹아들며 효자 외인으로 거듭났다.
블레이클리는 모비스에서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16.7점 9.5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KBL 데뷔 첫해이던 지난해 부산 KT에서 53경기에 나서 13.8점, 6.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것보다 모든 면에서 향상된 성적이다.
기존 외국인 선수인 네이트 밀러가 부상 전까지 4경기에서 13.2점, 5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한 것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장신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나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과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SK전에서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5점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81-75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 양동근과 이종현, 밀러의 연이은 부상 공백으로 하위권 추락을 걱정하던 모비스는 7승 9패로 6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에 가세했다.
하지만 모비스도 이제 선택을 내려야하는 상황이 됐다. 블레이클리가 팀에 녹아들며 경기력과 성적이 모두 향상된 모비스로서는 완전 교체해 계속 함께 갈지, 아니면 부상에서 돌아온 밀러를 복귀시킬지 결정해야한다.
당장 성적으로 보면 블레이클리가 월등하다. 밀러가 뛸 때 모비스는 4연패를 당하며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블레이클리 합류 후에는 6승 4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드인 밀러에 비해 블레이클리는 단신(192cm)이지만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나고 골밑 수비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정통 가드는 아니지만 패스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밀러를 포기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KBL 데뷔 첫해인 밀러에게는 아직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또한 밀러도 지난 아시아프로농구 챔피언십이나 연습경기에서 충분히 실력을 보여준 모습이 있다. 내년 초에 이종현까지 복귀하는 것을 감안하면 1,2번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듀얼 가드 자원이 장기적으로 더 아쉬울 수도 있다.
블레이클리에게는 모비스 입단이 KBL 경력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설사 모비스에서 완전교체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충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그를 찾는 KBL 구단들의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이미 각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교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주가는 더욱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