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상이 너무 아쉬워요.”

이번 시즌은 변기훈(27·SK)이 제대 후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첫 시즌이다. 어느 때보다 각오가 컸고, 하루 슛 1000개를 던지는 등 준비도 많이 했다. 문경은 SK 감독 역시 변기훈이 김선형과 함께 앞선에서 빠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부상이 출발을 어렵게 만들었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개막을 두 달여 앞둔 지난 8월말. 국가대표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으면서 좋았던 밸런스를 다 잃어버렸다. 하필 발목을 다치면서 슛을 쏘는데 계속 신경이 쓰였다.

최근 변기훈은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다치기 전까지 슛 감이 정말 좋아서 개인적으로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부상 이후 밸런스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슛 쏠 때마다 발목이 신경쓰여서 힘들더라. 다행히 개막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어보인다”고 한숨을 쉬었다.

변기훈은 4일 현재 평균 27분13초를 뛰며 7.7점 3점슛 1.9개에 그치고 있다. ‘슈터’ 변기훈의 이름을 떨쳤던 2013-2014시즌(10.5점 3점슛 2.2개)보다 낮은 기록이다. 30분을 넘게 뛰어도 좋을 때(11월13일 kt전 29점)와 나쁠 때 침묵할 땐(11월9일 전자랜드전 3점) 너무 조용하다.

변기훈은 “슈터라는 이미지가 박힌 후부터 상대 압박이 강해졌다. 결국 내가 극복해야하는 문제”라면서 “문 감독님이 채찍질을 많이 해주신다. 슈터 출신이시니 내 단점이 얼마나 잘 보이시겠나. 한두 경기만 잘하는데 그치면 B급이라시면서 A급 슈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다행히 요즘은 감이 많이 좋아졌다. 몇 경기만 더 치르면 밸런스도 돌아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변기훈은 이번 시즌 목표를 딱 한 가지만 세웠다. 바로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팀이 9위에 그쳤다. 2년 전에는 3위였지만 6위 전자랜드에게 스윕패를 당하면서 바로 탈락했다. PO 승리가 간절하다”면서 “주위에서 내게 거는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슈터의 이미지도 살리되 수비도 잘하는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게끔 더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면 팀도 더 높은 곳에 갈 수 있을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