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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 타박상 입은 데이비스, 괜찮은 걸까?
- 출처:바스켓코리아|201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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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펠리컨스가 다시 한 번 가슴을 쓸어내렸다.
팀의 간판인 앤써니 데이비스(포워드-센터, 208cm, 99.8kg)는 지난 25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데이비스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5점을 퍼부었다. 동시에 10리바운드를 곁들인 그는 이번 시즌에만 세 번의 ‘40-10’ 경기를 펼쳤다. 동시에 30점 이상 10리바운드를 무려 6번이나 기록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이날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경기 도중 소유권을 잃은 공을 따내려 했고, 이 과정에서 다쳤다. 이후 데이비스는 곧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4쿼터에 돌아왔다. 단순 타박상인 것으로 보이며 X-레이 검진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났다. 데이비스는 돌아온 직후 4쿼터에서 10분을 뛰며 7점을 보탰다.
문제는 뉴올리언스의 현 상황이다. 뉴올리언스에서 내세울 수 있는 선수는 데이비스가 유일하다. 다만 지나치게 데이비스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에도 여러 곳에 부상을 당해 결국 61경기만을 소화했다. 지난 2012-2013 시즌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70경기 이상을 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포지션을 넘나 들며 활약하는 가운데 이번 오프시즌에 여러 선수들의 이탈로 데이비스의 부담은 훨씬 더 가중됐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엘빈 젠트리 감독의 전술에서도 데이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하다. 팀의 기둥이라 당연한 결과겠지만, 잔부상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자칫 이번 시즌에도 부상으로 적잖은 시간 자리를 비울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더욱이 이번 시즌 데이비스의 페이스는 단연 압도적이다. 15경기를 치른 현재 그는 경기당 36.7분을 소화하고 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장시간을 보이고 있다. 평균 31.3점(.514 .265 .819) 10.7리바운드 2.1어시스트 1.9스틸 2.8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이만하면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제임스 하든(휴스턴)과 견주어도 결코 부족하지 않다.
관건은 내구성이다. 웨스트브룩과 하든이 좀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에 비해 데이비스는 해마다 부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뉴올리언스의 좋은 성적과 데이비스의 MVP 수상에 가장 큰 걸림돌은 다름 아닌 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물며 지금처럼 역할이 많다면, 시즌 막판에 지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당시 상황을 두고서도 데이비스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만큼 두렵기도 했다”면서 충돌 이후 아찔했던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제가 뛰는 방법이고, 코트를 나설 때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운을 떼며 “솔직히 내일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똑같이 뛸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뉴올리언스는 데이비스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지난 시즌에도 데이비스가 끝내 부상으로 개점휴업에 나서면서 뉴올리언스는 무너졌다. 데이비스 외에 유달리 많은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했던 점이 실로 컸지만, 다른 누구보다 데이비스가 빠지면서 시즌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데이비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올랜도 매직과의 원정경기에서 결장했다. 당시 대퇴부에 사두근이 좋지 않은 그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 치르는 내내 젠트리 감독은 데이비스에게 휴식을 부여한 적이 아직 없다. 시즌 초반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부상이 많은 선수인 만큼 보다 치밀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팀 던컨과 보다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던컨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뒤따랐던 탓이다. 던컨도 족저근막염으로 많은 고생을 했지만, 이후 포포비치 감독은 던컨의 출장시간을 극도로 아꼈고, 지난 시즌까지 무려 19시즌 동안 동반자로 남았다.
젠트리 감독도 이 점을 좀 더 돌이켜 봐야하지 않을까? 성적이 급한 것도 있겠고, 뉴올리언스의 전력이 좋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좀 더 돌아가는 혜안이 필요해 보인다. 과연 데이비스는 젠트리 감독의 지도 아래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을까? 이는 젠트리 감독의 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