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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쪽난 권한…자존심 센 김성근 감독이 받아들일까
- 출처:스포츠월드|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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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가 될 수 있을까. 자칫 ‘vs’ 구도로 치달았다간 팀은 풍비박산이 날 수도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과 박정훈 신임단장의 동반자적 관계가 2017년 한화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성근 감독의 유임을 확정했다. 2014년 10월 3년 계약을 맺었고, 이는 사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지난 두 시즌간 한화는 6위와 7위에 머물렀다. 매년 겨울마다 큰 돈을 투자했고, 외국인 선수까지 기대 이상의 기량을 보여줘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각종 혹사논란에 휩싸이면서도 결국 가을야구에 탈락하자 김성근 감독은 한화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김성근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팬들의 글이 시즌 후 수도없이 올라왔다. ‘야신’에서 ‘공공의 적’이 돼버렸고 이에 한화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은 유임이다. 다만 ‘브레이크’를 걸었다. 감독을 교체하는 대신 단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전 LG 감독을 지낸 뒤 박종훈 NC 육성이자 및 2군 본부장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기존 박정규 단장은 사업총괄본부장으로 인사조치됐다.
한화 구단은 이런 인사를 두고 ‘강팀 도약을 위한 New Challenge‘로 명명했다.
공식발표 자료를 보면 한화는 “구단 최우선 목표를 중장기 우수선수 육성으로 설정해 육성을 통한 유망주 발굴, 선수관리 효율성 제고 등의 세부 미션을 설정했다. 향후 유망주 유출을 막고, 부족한 전력은 내부 유망주 발굴 및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단은 업무영역을 확실히 구분해 김성근 감독에게는 1군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고, 박종훈 신임단장은 선수단 운영의 전반적인 관리 부분을 맡아 내부 유망주 발굴과 선수단의 효율적 관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둘러 표현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에게는 1군 감독 본연의 임무라고 권한의 한계를 설정했다. 쉽게 말해 2군 유망주 혹은 팀의 미래가 걸린 트레이드 권한을 박탈하겠다는 의미다. 또 혹사와 관련된 부분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견제 총책임자가 박종훈 신임단장인 셈이다.
이 부분에서 김성근 감독이 순순히 받아들일지가 의문이다. 박종훈 신임단장은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지만 엄밀히 말해 김성근 감독의 야구 후배이자 제자다. 김 감독이 첫 프로 사령탑에 오른 1984년 OB에서 박 단장은 선수로 뛰고 있었고, 1988년까지 5년을 감독 선수로 지냈다.
김 감독은 전권을 장악하며 팀을 운영해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한화 구단은 야구인 출신을 단장에 임명하면서 김 감독의 발목을 잡았다. 김 감독은 과거 프런트의 간섭에 항상 불만을 표시해온 ‘현장 올인형 지도자’다. 처음에야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겠지만 시즌은 길다. 2017년 한화는 또 다시 시한폭탄같은 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