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이 개막전부터 패하며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62-70으로 패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선수들의 득점이 터지지 않은 것이 패인이라고 밝혔다.

예상된 일이었다. 삼성생명은 최근 박하나가 새끼손가락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박하나는 지난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평균 10.17득점 3.60리바운드 2.37어시스트를 기록한 주축 선수였다.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문제점은 개막전부터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앨리샤 토마스와 배혜윤에게만 공격을 의존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박하나를 비롯해 나타샤 하워드도 입국이 늦어져 경기에 뛸 수 없었다. 이에 남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 3쿼터부터 고아라가 살아나 추격을 개시했지만 너무 늦은 시점이었고 결국 삼성생명은 패했다.

앞으로의 일정도 걱정이다. 삼성생명에 부상 선수가 많다. 삼성생명은 박하나와 함께 유승희가 팔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식스맨 가동이 여의치가 않다. 허윤자도 다리 부상을 당했다.

이에 임근배 감독은 여러 대비책을 내놓았다. 먼저 키플레이어로 꼽은 선수는 최희진. 최희진은 외곽에서 터뜨리는 득점력이 좋은 선수다. 비시즌에서 활약도 좋아 임근배 감독이 거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최희진은 우리은행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최희진이 살아나야 덩달아 삼성생명의 공격력이 늘어난다.

임근배 감독은 "(최)희진이가 아마 긴장을 했던 것 같다. 비시즌에서 폼이 가장 좋은 선수였다. 조금 더 분발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희진이의 슛이 곧 들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비시즌에서 잘 했던 만큼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물론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필요하다. 임근배 감독은 "(박)태은이가 코트에 들어갈 수 있고 (고)아라는 2번 자리에서 잘 해줘야 한다. 3번은 (최)희진이가 맡을 것이다. 김한별도 슛이 좋고 골밑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다. 또 토마스가 1번을 맡는 임시방편의 전술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어떻게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울 것인지가 관건이다. 박하나는 최대 두 달 동안 결장이 예상된다. 유승희 역시 비슷한 시점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고 허윤자의 회복 일정도 확실치가 않다. 초반 순위 경쟁에서 밀린다면 삼성생명의 올 시즌이 힘들어질 수 있다. 과연 다른 선수들이 힘을 합쳐 삼성생명의 득점력 부재를 해결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