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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제이아 토마스, 변함없는 보스턴 셀틱스의 심장
- 출처:점프볼|20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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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의 작은 거인, 아이제이아 토마스(27, 175cm)가 또 한 번 날아올랐다. 토마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TD 가든에서 열린 브루클린 네츠와 개막전에서 25득점(FG 50%) 9어시스트를 기록, 122-117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보스턴은 토마스 외에도 제이 크라우더(26, 198cm)가 21득점(FG 60%)을 올리며 토마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의 보스턴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2016-2017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5점차 승리에 이게 무슨 말이냐 묻는 분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보스턴은 3쿼터 한 때 브루클린에 112-89, 23점차를 앞서는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에 승리를 어느 정도 예감한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주전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이고 백업선수들을 대거 코트로 내보냈다.
이후 스티븐스 감독은 점수 차가 10점 안쪽으로 줄어드는 상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 벤치멤버들을 기용했다. 조금은 무모했지만 이는 위기상황에서 벤치멤버들의 성장을 유도하려는 스티븐스 감독의 의중으로 보였다. 하지만 스티븐스 감독은 역시 냉철한 승부사였다. 그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승리를 지키기 위해 주전들을 모두 코트로 투입, 브루클린의 거센 저항이 있었지만 결국 승리를 지켜내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은 그 누가 뭐래도 보스턴의 심장, 토마스였다. 토마스는 이날 경기 2쿼터에는 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 패스로써 팀 공격을 이끌더니 3쿼터에는 직접 득점에 가담, 12득점(FG 71.4%)을 몰아치며 팀이 승기를 잡는데 일조했다. 토마스는 과감한 돌파와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3쿼터를 지배했다.
특히, 이날 토마스는 알 호포드(30, 208cm)와 2대2 플레이에서 찰떡궁합을 선보였다. 호포드가 스크린을 서주면 과감한 돌파로 자유투를 이끌어 내거나 인사이드로 돌진하는 호포드에게 정교한 패스를 찔러 넣는 등 두 사람의 호흡은 올 시즌 처음 만난 선수들이라곤 믿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토마스는 이날 총 9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모두 다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호포드도 11득점(FG 62.5%) 5리바운드 6어시스트 4블록을 기록, 보스턴 시스템농구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오프시즌 팀에 합류한 이후 동료들의 비디오를 꼼꼼히 체크했다던 호포드의 말이 마냥 허언은 아니었던 듯하다.
무엇보다 에이브리 브래들리(25, 188cm)가 경기조율을 맡아주면서 토마스는 더욱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브래들리는 이날 17득점(FG 46.7%)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브래들리는 토마스와 함께 뛸 때는 경기조율을, 토마스가 나가고 테리 로지에가 코트에 들어서면 본업인 슈팅가드로 돌아가 득점에 집중하는 등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특히 볼 핸들링이 좋아지면서 약점으로 지적되던 1대1공격이 눈에 띠게 발전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브래들리는 3점슛 성공률 75%(3개 성공)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슛감을 보여줬다.
반면, 브루클린은 브룩 로페즈(28, 213cm)의 부진이 아쉬웠다. 로페즈는 이날 7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보반 보그다노비치(27, 203cm)와 제레미 린(28, 191cm)이 39득점을 합작하며 팀을 이끌었다. 보그다노비치는 이날 21득점(FG 52.9%)을 올리며 올림픽에서의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다만, 보그다노비치는 3쿼터와 4쿼터, 승부처에서 3점슛을 4개 던져 단 1개만을 성공, 팀이 추격이 필요할 때 불씨를 당겨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린도 18득점(FG 42.9%)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주전 포인트가드의 자격을 입증했다.
여기에 더해 브루클린은 조 해리스(25, 198cm)와 저스틴 해밀턴(26, 211cm)이 깜짝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로페즈가 인사이드에서 조금 더 힘을 냈다면 이날의 경기는 브루클린이 보스턴을 잡는 이변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이날 해밀턴은 19득점(FG 58.3%)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현지 해설들도 해밀턴의 이와 같은 활약에 놀라움을 표할 정도였다. 해리스도 3점슛 4개(3P 44.4%)를 터뜨리며 16득점(FG 40%)을 기록했다.
▲호포드의 합류로 더 강력해진 보스턴, 클리블랜드의 동부대권 위협할까?
이날 보여준 보스턴의 경기력은 왜 전문가들이 보스턴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동부 패권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로 꼽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 경기였다. 보스턴은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단 전원이 모두 득점을 올리는 등 팀이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조나스 제럽코(29, 208cm)를 제외하고 선수단 전원 50%이상의 야투율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몸이 가벼운 모습의 보스턴 선수들이었다.
무엇보다 호포드의 합류로 보스턴은 인사이드가 든든해졌다. 이날 보스턴은 총 4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또 블록 역시도 9개를 기록하는 등 세로수비에서 강점을 보였다. 하지만 호포드의 합류가 불러온 가장 큰 변화는 공격전술의 다변화였다. 패싱력이 좋은 호포드를 컨트롤타워로 활용하면서 보스턴의 시스템 농구는 더욱 정교해졌다. 이날 호포드는 어시스트도 무려 6개나 기록했다.
토마스와 브래들리, 가드진과의 2대2는 물론 골밑으로 파고드는 토마스와 브래들리에게 날카로운 컷인-패스를 전달하는 등 이전보다 보스턴의 공격은 날카로워졌다. 로우포스트에 자리를 잡은 호포드가 직접 득점을 올리거나 바깥에 있는 선수들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다재다능한 호포드의 합류는 보스턴의 공격에 넓은 공간활용이라는 요소를 더해주며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준 느낌이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제일런 브라운(20, 201cm)과 크라우더 등이 백도어-컷으로 골밑을 파고드는 순간 호포드의 날카로운 패스들로 득점을 연결시키는 장면이 종종 많이 나왔던 보스턴이었다. 오프시즌 호포드는 선수들에게 이기적인 마음이 아닌 조금씩 희생하는 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호포드가 먼저 솔선수범하며 이기심을 버리자 선수들도 이에 따르면서 보스턴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보다 더 인상적으로 변모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도 스티븐스 감독은 “호포드의 합류는 우리에게 엄청난 변화들을 몰고 왔다. 그는 항상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한다. 그는 항상 수비와 공격에서 올바른 판단을 하려 노력한다. 그런 그의 노력들이 우리 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켰다”라는 말로 호포드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크라우더 역시도 “호포드는 농구에 대한 지능이 높은 선수다. 그는 우리 모두가 쉬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패스의 길을 아는 선수들이 코트에 대거 있다 보니 보스턴은 코트를 최대한 넓게 쓰면서 브루클린의 수비를 뒤흔들었다. 사람이 공보다 빠를 수는 없다. 브루클린의 선수들은 보스턴의 패스를 따라다니며 체력소모를 많이 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가야했다. 실제로도 이날 보스턴은 총 3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탄탄한 스크린으로 토마스와 브래들리의 돌파를 돕는 등 호포드의 합류는 이래저래 보스턴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직 1경기라 보스턴의 모든 것이 완벽하다 평가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보스턴이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대권을 위협하는 것도 터무니없는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호포드의 합류도 합류지만 젊은 선수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이날 보스턴의 루키 브라운은 정규리그 첫 경기임에도 전혀 긴장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무척이나 긴장된다”라는 말을 남긴 것이 무색하게 브라운은 9득점(FG 75%)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팀 승리에 공헌했다. 브라운은 3쿼터 브루클린의 인사이드로 파고들며 파워풀한 덩크로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을 흥분시켰다.
스티븐스 감독도 “브라운의 합류는 우리에게 행운이었다. 브라운은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나는 오늘 그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특히나 그의 공격적인 모습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수비적인 태도는 팀에 끈끈함을 더해줬다. 브라운의 성공적인 NBA 데뷔를 정말 축하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서머리그를 통해 성장세를 보여준 로지에(22, 191cm)도 이날 5득점(FG 40%)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이며 올 여름 팀을 떠난 에반 터너(포틀랜드)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했다. 이날 로지에는 28분여를 출전하면서 단 1개의 턴오버만을 기록했다. 로지에가 있어 토마스와 브래들리는 더욱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마커스 스마트가 부상으로 로스터에 빠져있기에 보스턴의 백코트진은 당분간 토마스-브래들리-로지에, 3인 체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하지만 로지에의 활약은 스마트와 터너의 공백을 전혀 느껴지지 않게 했다.
스티븐스 감독 부임 이후 빠르게 리빌딩을 완성시킨 보스턴은 올 시즌 호포드의 영입으로 전력보강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불붙은 보스턴의 기세를 막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도 지난 시즌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 연승 행진을 막은 것도 보스턴이었다. 또 그들의 연승행진을 위협했던 것도 보스턴이었다. 그만큼 NBA 전통의 명가 보스턴은 저력이 있는 팀이다. 그리고 이들의 이런 저력은 동부 컨퍼런스를 집어삼킬 수 있을지 다음달 4일에 있을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