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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헨더슨을 설명하는 세 가지 수식어
출처:UFC|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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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간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세계적인 강호들과 경쟁해왔던 댄 헨더슨이 46세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헨더슨은 지난 UFC 204에서 펼친 마이클 비스핑과의 2차전을 끝으로 정들었던 옥타곤과의 작별을 고했다.

당시 마이클 비스핑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헨더슨은 "지금까지 나를 지지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종합격투기에 내 심장과 영혼을 바쳤으며, 난 이 스포츠를 정말 사랑한다. 또 마지막으로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를 준 비스핑에게도 고맙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미국 대표로 출전했었던 헨더슨은 1997년 브라질에서 종합격투기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이후 UFC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링스와 프라이드에서 맹활약했다.

그리고 2007년 UFC로 금의환양했으며, 쥬파 산하에 있던 스트라이크포스에서도 잠시 몸담기도 했다. 약 20년간 헨더슨이 싸워 남긴 전적은 32승 15패, 승률이 아주 뛰어나진 않았으나 그의 커리어는 겉으로 보이는 전적만으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최고의 무차별급 파이터

헨더슨만큼 여러 체급에서 활동한 선수도 드물다. 평소 체중을 고려했을 때, 헨더슨에게 맞는 최적의 체급은 -84kg의 미들급이다. 그러나 그는 미들급은 물론 라이트헤비급, 헤비급, 무차별급에서 경기를 치러왔다. 특별히 체중을 늘리지 않고서도 말이다.

‘최고의 무차별급 파이터‘라는 수식어보다 헨더슨을 잘 설명하는 것도 없다. 그가 초기 출전한 링스라는 대회의 토너먼트는 무차별급으로 치러졌고, 이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헤비급이었다. 그러나 헨더슨은 32강 토너먼트에서 5명의 선수들을 꺾으며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활동한 프라이드에서는 웰터급(현 미들급)과 미들급(현 라이트헤비급),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2005년 열린 웰터급 그랑프리에서 우승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고, 2007년엔 당시 극강의 챔피언이었던 반더레이 실바를 KO시키고 미들급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2011년엔 오래 전부터 바라던 헤비급 거물과의 일전이 있었다. 약 10년간 세계 헤비급을 호령했던 예멜리야넨코 표도르와의 대결이 그것이다. 당시 경기에서 헨더슨은 초반 표도르의 강한 압박에 밀렸으나, 위기의 순간 적절한 대응으로 TKO승을 거뒀다. 그 승리로 헨더슨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오른손 수소 폭탄

헨더슨의 경기 스타일은 단순하다. 레슬러 출신이지만 그래플링 활용이 많지 않다. 스탠딩에서도 전략적인 운영이나 백스텝, 하이킥과 니킥 같은 공격은 헨더슨과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다. 헨더슨은 항상 우직하게 전진해 정면승부를 노린다.

기본적으로 맷집에 자신이 있고, 누구든 쓰러트릴 있는 파괴력이 있기에 가능한 전술로서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취할 수 있다. 턱을 바짝 당기고 전진스텝을 밟는 헨더슨의 목표는 하나다. 오른손 펀치를 상대의 얼굴에 적중시키는 것이다.

공격의 옵션이라는 부분에서 보면 빈약하지만, 적어도 헨더슨에겐 최고의 전술이다. 딱 벌어진 어께에서 뿜어지는 펀치 한 방이면 상대가 누구라도 끝장낼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은퇴전만 보더라도, 헨더슨은 비록 승리하진 못했으나 비스핑을 상대로 두 번의 다운을 빼앗아냈다.

헨더슨의 오른손 펀치, 수소 폭탄이 제대로 터진 경기는 비스핑과의 1차전이 대표적이다. 2009년 UFC 100에서 펼쳐진 당시 경기에서 헨더슨은 계속해서 전진스텝을 밟은 끝에 비스핑의 정신을 앗아갔다. 비스핑이 당한 첫 KO패로, 그의 커리어에서 여전히 가장 처참한 패배로 기억된다. 팀 보에치, 마우리시오 후아, 하파엘 카발칸테 등과의 경기에서도 헨더슨의 펀치는 빛을 발했다.

토너먼트의 사나이

프라이드 웰터급·미들급 챔피언, 스트라이크포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남겼음에도 헨더슨을 타이틀 수집가로 부르기엔 뭔가 부족하다. 헨더슨이 가장 오래 활동한 단체로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UFC의 정상엔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헨더슨은 UFC에서 세 차례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끝내 UFC의 챔피언으로 기록되지 않은 채 커리어를 마감했다.

그것보단 토너먼트의 제왕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다. 헨더슨은 토너먼트를 통해 종합격투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토너먼트 우승으로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커리어 초기 9경기가 전부 토너먼트 경기였으며 헨더슨은 이 과정에서 브라질 오픈 우승, 링스 KOK 우승, UFC 미들급 토너먼트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엘리트 레슬러로서 종합격투기에 빠르게 적응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최고의 성과는 단연 프라이드 웰터급 그랑프리였다. 2005년 진행된 이 토너먼트에서 헨더슨은 정상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의 파이터임을 입증했다. 웰터급의 첫 토너먼트로서 초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도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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