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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메이저 우승 고진영 '눈물의 인터뷰'
출처:마니아리포트|20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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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골프에서는 어느 때보다 반갑고 훈훈한 우승 소식이 많았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안은 고진영(21, 넵스)과 우승 상금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주흥철(35, 비스타케이호텔), 그리고 7개월 만에 미국 무대에서 우승컵을 안은 장하나(24, BC카드)와 연장 끝에 일본에서 우승한 안선주(29, 요넥스)까지 드라마틱한 우승 장면을 돌아봤다.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프로 3년차 고진영은 이번 대회 이전까지 통산 6승을 올렸지만, 유독 메이저와는 인연이 없었다.

 

 

고진영은 지난 9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 6680야드)에서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시즌 3승이자 통산 7승, 그리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었다.

웬만해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고진영도 이번 대회 우승 직후엔 눈물을 흘리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고진영은 "모든 우승이 다 기쁘지만 메이저 우승은 정말 기쁘고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코스가 워낙 까다로운데다가 예선을 치른 후 3, 4라운드에서는 핀 위치와 전장을 더 어렵게 세팅한다. 최종합계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건 고진영을 포함해 3명 뿐이었다. 고진영은 2위 조정민과 6타 차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장면

고진영은 4라운드를 2타 차 선두로 출발했다. 2타 차는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수치는 아니었지만, 마지막 날 그야말로 차분하고 냉정하게 타수를 줄여갔다. 특히 9번 홀(파4)와 10번 홀(파5) 연속 버디가 압권이었다. 9번 홀에서는 8m 버디 퍼트를 쏙 집어넣었고, 10번 홀에서는 세컨드 샷을 핀 뒤 3m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KPGA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까지 선두는 변진재가 지켰다. 와이어투와이어로 첫 우승을 노린 변진재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흔들리는 사이에 주흥철이 우승을 낚았다.

주흥철은 9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파71, 676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13언더파로 우승했다.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은 치열했다. 문도엽과 김시우가 주흥철을 거세게 추격했지만, 결국 1타 차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주흥철은 만 세 살 짜리 아들을 두고 있다. 그 아들이 어릴 때 심장병을 앓아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지금은 건강해진 아들을 보며 ‘언젠가 우승을 하면 꼭 상금을 좋은 곳에 쓰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지난 9월 군산CC 전북오픈 우승 후 시즌 2승째를 올린 주흥철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이 장면

 

 

주흥철의 3연속 몰아치기 버디가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주흥철은 13번 홀(파5), 14번 홀(파4), 15번 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김시우와의 격차를 3타 차로 벌렸다.

막판 ‘쫄깃함‘은 보너스였다. 주흥철이 17번 홀(파4)에서 티샷 OB를 내며 더블보기를 기록해 김시우와 1타 차로 격차가 확 좁혀졌다. 김시우는 18번 홀(파4)에서 30센티미터 짜리 짧은 버디 퍼트 기회를 잡았다. 분위기는 연장까지 갈 수 있다는 쪽으로 흘렀는데, 하필 김시우의 짧은 퍼트가 홀을 돌아 나가버렸다. 문도엽은 후반 라운드 4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뒷심이 살짝 모자랐다. 결국 김시우의 실수로 주흥철이 1타 차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장하나가 7개월 만에 LPGA투어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우승은 이미 3라운드에서 예감됐다. 장하나는 3라운드에서만 10타를 줄이며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고, 4라운드를 2위에 6타 앞선 채로 출발해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했다.

 

 

9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장(파72, 6425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장하나는 1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17언더파로 우승했다. 3월 HSBC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이다.

장하나는 지난 3월 투어 도중 공항에서 아버지가 가방을 놓치는 바람에 전인지가 부상을 당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후 비난 여론에 시달리며 마음고생을 했고, 특히나 이번에는 3라운드에 크게 앞서가는데도 지인들에게 ‘세리머니를 크게 하지 말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 장하나는 우승 확정 후 양팔을 조금씩 흔들며 댄스 세리머니를 했다. 장하나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LPGA투어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이어갔다.

◆이 장면

장하나가 비교적 여유 있게 우승을 하긴 했지만, 마지막 날 펑산산(중국)의 추격이 무서웠다. 펑산산은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맹렬히 추격해왔다. 특히 대회 내내 선수들을 괴롭혔던 강풍이 4라운드에서도 맹위를 떨쳤고, 장하나가 후반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고전하는 사이에 펑산산이 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위협했다. 2% 모자란 펑산산의 추격전이 장하나로선 다행이었다.

JLPGA 스탠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안선주가 연장 끝에 이보미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올 시즌 JLPGA투어 2승째다.

안선주는 9일 일본 시즈오카현 도메이 컨트리클럽(파72, 658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이보미와 6언더파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당초 3라운드로 예정된 대회는 2라운드 36홀로 축소됐다. 2라운드가 열린 날 이미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해 마지막 날 잔여 라운드가 치러지는 상황이었다.

안선주는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깔끔하게 연장 우승을 거뒀다. 이보미는 3m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을 안선주에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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