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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FA계약 끝나는 노장 4인방의 운명은
출처:스포츠동아|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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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은 야구팬들과 정든 스타가 작별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영원히 현역일 수는 없다. 그리고 모두가 아름다운 작별을 하는 것도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철저한 비즈니스의 세계다. 전성기를 함께한 스타라고 하더라고 계약조건이나 팀 색깔과 맞지 않으면 망설임 없이 작별한다. 그러나 은퇴한 선수에 대해서는 타 팀에서 오래토록 활약했다 하더라도 팀의 공헌이 인정되면 영구결번으로 지정해 팀의 역사로 함께한다. 또 스프링캠프와 홈경기에 초청해 정성껏 예우한다.



KBO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국사회 특유의 정이 남아있었다. 팀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는 기량이 떨어져도 1군 엔트리에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감독이 나타나면 종종 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최근 KBO 각 팀은 점차 미국처럼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강화하고 있다. 냉정한 말이지만 프로야구에는 ‘노장이 한명 1군 엔트리에 버티고 있으면 유망주 2명이 기회를 빼앗긴다’는 표현도 있다. KBO 각 구단은 갈등 없는 아름다운 작별을 위해 은퇴식, 해외 코치연수 등의 당근을 제시하기도 한다.

프리에이전트(FA) 제도 도입 이후 계약기간 종료는 자연스럽게 베테랑 스타와 구단 모두 선택의 시간이 되고 있다. 예전 같은 기량을 유지하지 못하면 구단은 은퇴를 권유하거나 대폭 삭감된 연봉의 1년 계약을 제시한다. 팬들의 비난을 의식해 함부로 방출도 하기 어려운 것이 각 팀의 입장이다.

2016시즌 종료 후 리그를 풍미했고 팀을 상징했던 스타플레이어 4명의 FA계약이 종료된다. 가장 큰 관심의 주인공은 LG 이병규(42·9번)다. 2007~2009년 일본 주니치를 제외하고 1997년 프로데뷔 이후 국내에서 LG유니폼만 입고 있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2014년 맺은 3년 25억5000만원의 FA계약이 종료된다.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전 대대적인 팀 쇄신 및 세대교체를 선언했고, 이병규가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둘러도 단 한번도 1군에 부르지 않았다. 양 감독은 올 시즌 기대이상 빛나는 성적도 냈다. 계약이 끝나는 이병규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두산 홍성흔(39)도 2013년 사인한 4년 31억원 계약이 종료된다. 지난해 팀 우승을 함께 했지만 올해 성공적인 세대교체 속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졌다. 여전히 홍성흔은 클럽하우스와 덕아웃에서 뛰어난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또 한번 현역 도전이냐 명예로운 은퇴냐의 기로다.

LG 정성훈은 2013년 4년 34억원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후 두 번째 FA계약이 끝났다. 통산 2000안타 타자로 3일까지 0.322의 타율에 118안타를 쳤다. 문제는 포지션이다. 만약 정성훈이 여전히 3루수였다면 경쟁력이 크지만 1루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장타력에 아쉬움이 크다. 또 한번의 대형 계약은 어려운 상황이다. kt 이진영 역시 4년 34억원 계약이 끝난다. 0.327의 타율에 10홈런을 쳤다.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kt에서 계속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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