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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SV' 오승환, 10년만 MLB 진기록?
- 출처:OSEN|20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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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에 15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리그 전체로 보면 그다지 빛나는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7월 이후’라는 단서가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MLB에서 10년 만에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오승환은 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시즌 68경기에서 4승3패15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 중이다.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었다. 팀의 필승조로 출발,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부진을 틈타 확고부동한 팀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평균자책점(1.79), 이닝당출루허용률(WHIP·0.90), 피안타율(.182), 9이닝당 탈삼진(11.9개), 피출루율(.238), 피장타율(.245) 모두 특급 성적이다. 평정심과 회복 능력도 발군이다. 간혹 실점하는 경우도 있지만 무너지는 모습은 전혀 없다. 실제 오승환은 올 시즌 실점을 한 다음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나쁜 기억은 빨리 잊어야 하는 마무리 투수의 기본 덕목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뒤늦게 마무리가 된 탓에 세이브 숫자는 많지 않다. 리그 전체 26위다. 그러나 오승환이 올 시즌 첫 세이브를 7월 3일 따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오승환은 13세이브를 수확, 리그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1위인 아롤디스 채프먼(시카고 컵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의 15세이브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 시즌 최고 마무리인 잭 브리튼(볼티모어)도 오승환과 같은 세이브 숫자를 기록 중이다.
오승환은 한·일 통산 357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마무리다. 신인으로 취급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쨌든 MLB에서의 첫 시즌은 낯설기 마련이다. 실제 MLB에서 세이브 경력이 한 번도 없었던 선수가 시즌 중간에 마무리를 맡아 승승장구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오승환은 최근 10년간 MLB에서 세이브 경험이 전혀 없었던 선수 중, 7월 이후 15세이브 이상을 따낸 세 번째 선수다. 종전 사례는 2007년 매니 코파스(콜로라도·19세이브)와 2013년 대니 파쿠아(당시 시애틀) 뿐이다. 코파스는 당시 7월 8일 첫 세이브를 기록했고, 파쿠아는 8월 4일 시즌 마수걸이 세이브를 기록한 후 8월에만 11개의 세이브를 쓸어 담으며 승승장구했다.
공식 기록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의미는 없겠지만 만약 5세이브 이상을 거둔다면 최근 10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갑자기’ 등장한 ‘위력적인’ 마무리가 되는 셈이다. 코파스와 파쿠아는 이미 MLB 경력이 있던 선수지만 오승환은 올 시즌이 MLB 첫 해임도 차이점이다. 만약 오승환이 승승장구한다면 후반기 구원왕의 비공식 타이틀도 함께 거머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