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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트, '3회 연속 3관왕' 대기록으로 금빛 피날레 장식
- 출처:뉴시스통신사|201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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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올림픽 트리플-트리플(3회 연속 3관왕) 대기록‘으로 화려한 금빛 피날레를 장식했다.
자메이카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전에서 37초27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트는 리우올림픽에서 육상 100m와 200m에 이어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이어진 3회 연속 3관왕이라는 ‘불멸의 기록‘이다.
이번 올림픽에선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지만 지금까지 써내려간 그의 족적은 ‘신화‘ 그 자체다.
단거리 육상에서 10년 이상을 제왕처럼 군림했던 그다. 볼트의 등장 이후 그의 아성을 위협한 선수는 없었다. 더불어 그의 전후무후한 수많은 대기록은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단거리 제왕‘ 볼트가 써낸 ‘대기록‘들은?
육상 코치의 권유로 달리기를 시작한 볼트는 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서 신동 대접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2008년 뉴욕 그랑프리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볼트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9초72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볼트는 2008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100m(9초69)와 200m(19초30), 400m(37초10) 계주에서 세계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마이클 존슨(48)이 가지고 있던 200m 세계기록(19초32)도 함께 깨졌다.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포웰(자메이카)이 주름잡던 육상 단거리는 볼트의 등장으로 재편됐다.
그는 이듬해 열린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또다시 정상에 섰다.
2011년 대구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100m에서는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이는 기록적인 부문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부정 출발로 인한 실격이었다. 다만 200m와 400m 계주에선 금메달을 따며 체면치례를 했다.
볼트는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00m와 200m, 400m 계주 금메달을 쓸어 담으면서 2연속 3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100m와 200m에서 세계기록을 다시 쓰지는 못했지만,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400m 계주 세계기록(36초84)을 경신했다.
미국 육상 영웅 칼 루이스에 이은 올림픽 남자 100m 2연패 타이기록이었다. 남자 육상 100m 올림픽 2연패는 루이스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운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100m와 200m, 400m 계주, 멀리뛰기 정상에 오르며 4관왕을 차지한 루이스는 서울 올림픽에서 100m와 멀리뛰기 2연패를 달성했지만 200m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올림픽 육상 남자 단거리 2연속 2관왕이라는 업적은 볼트가 최초로 세운 기록이다.
‘볼트의 시대‘는 런던올림픽 이후에도 계속됐다. 2013년 모스크바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와 200m 순위표 가장 윗자리에는 볼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400m 계주 금메달도 그의 차지였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00m와 200m, 400m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그의 신화는 이어졌다. 신기록은 없었지만 100m와 200m는 400m 계주 금메달은 볼트의 품에 안겼다.
그가 육상에서 따낸 금메달은 모두 9개. 이는 육상 종목 개인 통산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이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1920년대 장거리 선수로 이름을 날린 핀란드의 파보 누르미(금9·은2), 루이스(금9·은1)가 육상 금메달 9개를 보유 중이다.
◇재능이 전부가 아냐…‘끊임없는 노력‘으로 단점 극복
볼트는 195㎝에 달하는 거대한 장신이지만 이는 단거리 육상에서는 장점이 아닌 단점이다.
키가 크면 스타트 블록을 치고 나가는 반응속도가 키가 크지 않은 선수들에 비해 느린 편이다. 0.01초 차로 승부가 갈리는 단거리 종목에서 스타트가 느린 것은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
또 공기의 저항도 더 많이 받는다. 뒷바람이 초속 2m 이하로 불 때의 기록만 공인기록으로 인정할 정도로 바람의 영향을 받는 종목인 육상에서는 이같은 미세한 차이 역시 단점이다.
더욱이 볼트는 신체적 결함까지 갖고 있는 선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척추 측만증을 앓았다. 허리를 곧게 펴기 힘들 정도다. 볼트가 유난히 어깨를 쫙 펴고 뒤뚱거리듯이 걷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볼트가 전력질주를 할 때마다 허리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볼트는 이같은 약점을 모두 노력으로 이겨냄과 동시에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우선 척추측만증을 극복하기 위해 허리와 배, 요추, 골반 등 코어 근육 강화에 집중했다. 넓은 보폭에 힘이 받쳐주니 레이스 후반에 폭발적인 스퍼트가 가능하게 된다.
아울러 볼트는 큰 키 덕분에 평균 보폭이 경쟁자들과 비교해 더 길지만 이를 더 늘렸다. 발걸음 수를 줄여 기록 단축을 노리는 스트라이드 주법과 보폭을 짧게 끊는 대신 발걸음을 빠르게 하는 ‘스타카토 주법‘을 적절히 결합해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한 것.
그가 100m를 주파할 때 내딛는 발걸음은 41~42걸음에 불과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2위를 기록한 저스틴 게이틀린(34·미국)에 비해 44~45걸음을 내디뎠다.
그렇게 재능에 노력을 결합한 볼트는 세계 단거리 육상에서 10년 이상을 군림하는 전설이 됐다.
3관왕의 탄생에 세계가 놀란 순간이었다. 큰 키(195㎝)로 인한 더딘 반응 속도가 100m 같은 단거리 종목에서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버린 순간이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 무대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시사한 만큼 그의 인생에 있어 더 이상의 올림픽 출전은 없을 예정이다. 더불어 그가 세운 전인미답의 기록 역시 전설로 남기에 충분하다.
볼트의 유일한 경쟁자였던 저스틴 게이틀린(34)은 200m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등 이미 전성기가 지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또 나이가 있는 만큼 사실상 이번이 그의 마지막 무대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볼트의 후계자로 꼽히는 요한 블레이크(26·자메이카)는 세계 정상급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 볼트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볼트의 은퇴 이후에도 그가 세운 대기록에 근접하는 선수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