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자 농구 대표팀의 앤드류 보거트가 브라질 국민에 사과의 인사를 올렸다. 열악한 선수촌 시설을 비꼬은 것에 대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음을 밝힌 것이다.

보거트는 7일(이하 한국시간) 2016 리우 올림픽 호주 대표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국민을 비하하고 싶은 의도는 없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사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한 불만이 더 컸다. 브라질 국민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보거트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선수촌에 입촌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촌 사진을 올리며, “샤워커튼을 만들었다.

드디어 우리는 물이 범람하지 않는 곳에서 샤워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글을 첨부한 바 있다. 호주 선수촌은 선수촌 시설 미비를 이유로 한때 입촌을 거부하고 화재 소동에 휘말리는 등 이번 올림픽에서 리우와의 악연이 거듭되고 있다. 여기에 보거트가 기름을 끼얹은 것이다.

그러나 이후 보거트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비판이 쏟아졌고 이에 보거트가 직접 방송을 통해 사과의 인사를 전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보거트는 7일(한국시간) 남자농구 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 18점에 4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활약으로 팀의 87-66 승리를 이끌었다.

애초 보거트는 지난 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뛰며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심한 무릎 부상을 당했기에 올림픽 출전이 힘들 것으로 여겨졌지만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한 뒤 좋은 성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보거트는 2016∼2017 NBA 개막을 앞두고 댈러스 매버릭스와 연봉 1100만달러(약 12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