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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재다능’ 고려대 가드 최성모, 그는 선배와 다른가?
- 출처:루키|201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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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 4학년에 대한 프로팀들의 관심은 지난 시즌부터 지대했다. 이종현, 강상재(이상 고려대), 최준용(연세대) 빅3를 선발하기 위해 챔피언 등극을 하지 못할 바에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이들 셋뿐 아니라 유능한 4학년들도 많다. 벌써 흥미진진한 2016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뽑힐 가능성이 높은 4학년들을 매월 한 명씩 소개한다. 이번에는 농구를 할 줄 안다고 평가 받는 고려대 최성모다.
※ 루키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프로필
생년월일 : 1994년 4월 15일
신장 : 187cm
출신교 : 송정초-화봉중-울산 무룡고
포지션 : 슈팅가드
농구시작 : 초등학교 4학년
대학리그 기록 : 13.0Pts 3P% 36.8%(7/19) 4.5Reb 2.6Ast 1.3Stl
축구를 좋아했던 최성모
최성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농구공을 잡은 선수는 확실히 기본기에서 차이가 난다. 한 스카우트는 “제대로 된 농구를 한다”고 최성모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농구를 시작한 계기는 또래 선수들과 달리 키가 크거나 농구를 좋아해서는 아니었다. 최성모는 축구를 좋아했는데 농구부가 있는 울산 송정초를 다닌 덕분에 코치의 권유로 농구부에 발을 들여놓았다. 고려대 1년 후배이자 이름도 비슷한 최성원 역시 어릴 때 축구를 좋아했었다. 최성모는 간혹 답답할 때 최성원과 “축구를 했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는 말을 나누곤 한다. 최성모가 만약 축구를 했다면 어땠을까? 슈팅가드로서 신장이 작다는 평가를 받는 187cm의 최성모는 축구선수로선 장신에 속한다. 최성모는 “손흥민처럼 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최성모는 축구 대신 농구를 선택했기 때문에 좋은 점은 정기전을 경험할 수 있는 거라고 했다. 청소년 대표까지 지냈지만, 부상 때문에 프로에서 제대로 데뷔를 하지 못하고 은퇴한 A선수는 가장 아쉬운 점을 “정기전에서 뛰지 못한 것”으로 꼽았다. 정기전은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분위기가 있다. 잠실실내체육관을 딱 절반씩 꽉 채운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1년 농사가 걸린 단판 승부를 펼치는 건 농구선수로서 평생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챔피언결정 7차전이라고 해도 홈팬들이 많을 수 밖에 없어 정기전과 또 다르다.
최성모는 축구 대신 농구를 선택해 좋은 이유를 묻자 “우승했을 때와 농구니까 가능한 정기전이다. 대학축구는 전국으로 평준화가 많이 되었다. 농구는 고려대와 연세대만의 분위기에서 정기전을 한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정기전 때문에 고려대를 선택한 건 아니었다. 최성모는 “어릴 때부터 고려대나 연세대 중에서 선택하려고 했다. 그런데 연세대는 우리 (무룡)고등학교랑 연습경기를 많이 안 했다. 고려대와 연습경기도 많이 해서 일찌감치 고려대로 가려고 마음먹었다”고 고려대에 진학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재다능한 슈팅가드
고려대는 현 대학 최강이다. 대학농구리그 4년 연속 챔피언을 노린다. 이승현(오리온)과 이종현, 강상재 등이 MVP에 뽑히며 주목 받았다. 최성모는 화려한 선수들 사이에서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무언가를 해냈다. 리바운드를 잡아내거나 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바꾸고, 승부에 결정타를 날렸다. 때론 주전이 5반칙 등으로 코트를 떠났을 때 그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돋보이지 않지만, 우승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2%를 채웠다. 그래서 최성모의 가치가 더 빛났다. 최성모는 그만큼 자신보다 팀이 먼저다. “종현이, 상재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는 걸 우선한다. 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하려고 하는데, 팀 생각을 더 많이 한다.” 최성모의 말이다.
프로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물어도 “궂은일을 항상 생각한다. 어차피 누가 해야 하는 일이기에 내가 하려고 하고 있다. 공격은 형들이 잘 할 거니까 기회가 날 때 자신있게 하면 된다”며 개인 욕심을 버렸다. 그렇다고 수비나 궂은일에만 능한 선수는 아니다. A구단 스카우트는 “돌파가 괜찮다. 농구도 할 줄 아는 선수다. 성실한 건 높이 본다. 스피드가 있고, 속공 처리 능력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낫다. 앞선 압박 수비 능력이 좋다. 힘만 붙으면 프로에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최성모를 칭찬했다.
다만, 최성모의 단점은 3점슛이다. 2학년과 3학년 대학농구리그 3점슛 성공률이 37.0%(10/27)와 35.4%(31.3%)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4학년 들어 31.3%(5/16, 최성모는 기사 마감 후 36.8%까지 끌어올림)로 오히려 더 떨어졌다. 더구나 시도 자체가 극히 적다. 2016 대학농구리그에서 경기당 2개 이상 3점슛을 시도한 건 11경기 중 단 2경기 뿐이다. 대부분 1개 시도에 그쳤다. 시도 자체가 적은데다 성공하는 경우도 드물어 3점슛이 약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경쟁자인 박지훈(중앙대)과 천기범(연세대)은 3학년까지 30%가 안 되던 3점슛 성공률을 올해 41.0%(25/61)와 45.2%(19/42)로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최성모의 3점슛 능력이 더 떨어져 보인다. 사실 최성모의 대학농구리그 통산 3점슛 성공률은 33.6%(41/122)로, 박지훈의 32.1%(61/190), 천기범의 31.7%(46/145)보다 높다. 그럼에도 평가는 반대다.
최성모는 “3점슛으로 던졌는데 라인을 밟아 몇 차례 2점슛으로 처리된 게 있다”며 “작년에는 (이)동엽이 형이 만들어주는 기회가 있었다. 지금은 그런 기회가 줄었다”고 3점슛 시도가 줄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최강의 높이를 자랑하는 이종현과 강상재가 버티는 것도 한몫 했다. 최성모는 “포스트가 강해서 슛 기회가 많이 안 난다. 내가 만드는 기회는 (성공) 확률이 떨어지고, 기회가 만들어져야 확률이 높다. 그런데 종현이나 상재가 안에서 해결하기에 외곽에서 던질 필요도 없다”고 했다.
최성모의 동기 정희원도 최성모 감싸기에 나섰다. 정희원은 “성모는 슛 능력을 가지고 있다. 기록상 나쁘지 않다. 슛이 좋은데 시도횟수가 적을 뿐이다. 우리는 저학년부터 다 같이 즐겁게 경기를 하니까 기록상 두드러지지 않는다. 프로에 가면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최성모를 두둔했다.
최성모는 선배와 다른가?
최근 고려대 출신 가드인 박재현(상무)과 이동엽(삼성)이 프로 데뷔 후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반해 한양대 출신 이재도(케이티), 연세대 출신 김기윤(KGC인삼공사) 등이 펄펄 날며 좋은 대조를 이룬다. 때문에 고려대 출신 가드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최성모도 이런 평가를 알고 있었다. “기사를 봐도 댓글이 그렇더라. 다 열심히 하는 형들이기에 잘 할 거라고 믿고 있다. 우리도 그런 걸 신경 안 쓰고 기량 발전에 힘을 쓰면 연세대, 한양대 가드처럼 잘 될 수 있을 거다.”
이종현도 고려대 가드들의 불신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이종현은 “재현이 형, 동엽이 형에 대한 평가가 다른 선수보다 박했다고 본다. (다른 학교 출신 가드들과) 비슷하게 하는데 고려대 출신만의 시선이 있어서 그럴 뿐, 충분히 잘 하고 있다. 그런 시선 때문에 의식을 안 할 수 없어서 주눅이 들어서 그런 거 같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성모는 고교 때부터 득점력이 좋았다. 가드들이 우리(이종현, 강상재)에게 맞춰주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게 적었다. 올해 들어 속공이 좋아져서 성모의 장기인 스피드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지금도 기량을 발전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럼 프로에 가서 성모의 장점이 드러날 거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B구단 스카우트는 “박재현과 이동엽이 허웅과 두경민처럼 3점슛(능력)이 있었으면 대형 선수가 되었을 거다”라며 아쉬워했다. 최성모 역시 슛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건 선배들과 마찬가지. 특히 이동엽은 2015 대학농구리그에서 46.2%(18/39)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음에도 2015~2016시즌 프로 데뷔 시즌에 25.8%(8/31)에 그쳤다. 30% 초반을 기록하고 있는 최성모가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은 외곽슛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최성모는 두 선수와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 있다. 고려대 훈련 시 프로 진출 후 포인트가드를 봐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연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성모의 포지션은 슈팅가드다. 박재현과 이동엽은 대학 시절 자신에게 어울리는 슈팅가드보다 포인트가드를 더 많이 소화했다. 여기에 발이 느리다(박재현은 스피드가 좋지만, 수비 시 상대를 따라가는 순발력이 떨어지는 평가가 있음). 최성모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더 빠르다는 선배들과 다른 구분점을 가지고 있다. 최성모는 스스로 “스피드에 자신 있다”고 했고, 여러 구단의 스카우트 역시 최성모의 스피드를 장점으로 꼽았다.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는 확실히 선배들보다 낫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최성모가 외곽슛만 보완한다면 프로 무대에서 고려대 가드들에 대한 불신을 씻고 팀의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 가드로 자리 잡을 것이다.
박스기사
최성모에 대한 스카우트 평가
4학년 들어 한 단계 더 성장한 최성모를 높이 평가하는 구단도 있다. 다만, 그 신장(187cm)에 3점슛이 없으면 농구하기 어렵다. 외곽슛 없이 돌파와 속공 위주라서 득점력이 꾸준하지 않다. 3점슛 장착은 필수다. 또래 중 돌파는 괜찮다.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는 장기다. 수비력은 힘만 붙으면 발이 빨라서 프로에서 통할 것이다. 슛만 좋으면 다른 부분에서 나쁜 건 없다. 다른 건 중상 이상으로 농구를 할 줄 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서 자기 색깔을 입힐 수 있으면 더 좋아질 것이다. 운동능력도 있고,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 마무리에 장점을 가진다. 고려대 선배들보다 더 빠르고 공격력은 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대2 플레이에서 자기 공격만 보는 경향이 있다. 강약 조절에서 강으로만 몰아붙이기에 안정감이 떨어진다.
※ 세 개 구단 스카우트의 평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