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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드 시카고 이적 임박, 프랜차이즈가 사라지는 NBA
- 출처:점프볼|20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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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듀란트의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행에 이어 드웨인 웨이드(34, 193cm) 역시 고향인 시카고 불스행을 합의,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사라졌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시카고와 웨이드의 계약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ESPN의 경우 2년간 4,750만 달러라는 구체적인 조건까지 보도하는 등 사실상 웨이드의 시카고행은 기정사실화 되었다.
이로써 시카고는 이번여름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데릭 로즈를 팀에서 내보내고 그 자리를 라존 론도와 웨이드의 영입으로 메우게 되었다. 다만, 웨이드와 지미 버틀러의 자리가 겹치는 부분이 많기에 향후 이들의 활용방안은 큰 숙제로 남게 되었다. 최근 버틀러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던 시카고였기에 버틀러 역시 팀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웨이드의 원 소속팀 마이애미가 웨이드와의 계약에 소극적이었던 반면, 시카고는 웨이드의 영입을 위해 마이크 던리비와 호세 칼데론을 팀에서 내보내 샐러리캡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던리비와 칼데론은 각각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LA 레이커스로 그 둥지를 옮겼다.
웨이드, 13년 마이애미에서의 영욕의 세월을 끝내다
웨이드는 2003-2004시즌 마이애미의 유니폼을 입고 NBA에 입성했다. 올 여름 마이애미의 유니폼을 벗기까지 웨이드는 13년이라는 시간동안 구단에 총 3차례의 우승트로피를 안기며 헌신과 최선을 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통산득점(20,221득점), 어시스트(4,944개), 스틸 (1,414개) 등 여러 부문에서 마이애미 구단 프랜차이즈 사상 통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나 2005-2006시즌의 경우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파이널 MVP까지 오르는 등 그야말로 웨이드는 마이애미 구단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15-2016시즌에도 웨이드는 74경기 출장 평균 19득점(FG 45.6%)을 기록,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여름에는 팀을 위해 자신의 연봉삭감 역시 감수했다.
하지만 이런 웨이드의 헌신과 구단에 대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웨이드를 대하는 마이애미의 태도는 매우 차가웠다. 실제로 이번여름 웨이드가 둥지를 옮기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마이애미 구단의 차가운 태도가 한몫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마디로 웨이드의 이적은 마이애미 구단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올 여름 마이애미는 하산 화이트사이드를 잔류시키기 위해 웨이드와의 계약에 소홀했다. 협상기간 내내 마이애미와 웨이드가 원하는 금액차이도 상당했다. 마이애미는 웨이드에게 2년간 4,000만 달러를 제안한 반면 웨이드는 2년간 5,000만 달러를 받길 원했다. 시카고와 웨이드가 합의한 금액인 4,740만 달러를 생각해본다면 마이애미가 조금만 웨이드와의 계약에 신경을 썼다면 충분히 웨이드를 잡을 수도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웨이드는 심지어 구단과의 미팅순서에서도 계속해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팻 라일리 마이애미 사장은 2015-2016시즌 종료와 함께 “화이트사이드의 계약은 우리팀 최우선 목표.”라고 말하며 웨이드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는 도무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대하는 태도라곤 볼 수 없었다.
이미 지난해 여름에도 계약 당시 구단의 태도에 대해 마음이 크게 다쳤던 웨이드였다. 마이애미는 당시 고란 드라기치를 잡기위해 웨이드와의 계약에 소홀했다. 마이애미는 드라기치에게 5년간 8,500만 달러라는 대형계약을 안긴 반면 웨이드와는 계속된 연봉협상 줄다리기를 펼치다 1년간 2,0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렇기에 웨이드로선 구단의 변함없는 태도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결국 정든 팀을 떠나는 마음 아픈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도 웨이드는 AP통신에 보낸 편지에서 “감정적으로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말할 정도로 그가 올 여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을 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13년 동안 마이애미에서 이룬 웨이드의 업적
NBA 파이널 우승 3회(2006,2012,2013) 파이널 MVP 1회(2006) NBA 올스타 12회 선정(2005-2016) NBA 올스타 게임 MVP(2010) 올-NBA 퍼스트팀 2회 선정(2009,2010) 올-NBA 세컨드팀 3회 선정(2005,2006,2011) 올-NBA 써드팀 3회 선정(2007,2012,2013) 올-NBA 디펜시브 세컨드팀 3회 선정(2005,2009,2010) NBA 올 루키 퍼스트팀(2004) NBA 득점왕(2009) 마이애미 히트 올-타임 득점리더(20,221득점)
프랜차이즈 스타가 사라지고 있는 NBA의 씁쓸한 현실
웨이드의 이적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선수 한 명이 팀을 떠난 것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최근 NBA는 여러 가지 이유들로 점점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그 가치를 잃고 있다. 이번 여름 듀란트 역시 골든 스테이트로 이적을 결정, 9년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의 생활을 마감했다.
듀란트의 이적과는 그 성격이 다르지만 웨이드 역시 13년간의 마이애미의 생활을 마감하며 많은 마이애미 팬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준 것은 확실하다. 더욱이 웨이드의 이적은 더크 노비츠키와의 재계약과 대비되면서 그 아쉬움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노비츠키는 올 여름 댈러스 매버릭스와 2년간 4,0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으며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무엇보다 최근 우승이라는 가치가 더욱 부각되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전의 시대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 예로 올 여름 듀란트의 골든 스테이트행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프로라면 당연히 우승을 쫓아야겠지만 듀란트의 이적은 어딘가 모르게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현 TNT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찰스 바클리 역시 듀란트의 선택에 대해 "쉽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말함과 동시에 “듀란트가 굉장한 선수라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그는 골든 스테이트라는 우승전력의 팀에 무임승차했다. 경쟁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는 말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레지 밀러 역시 “듀란트의 우승반지는 싸구려 반지일 것.”이라는 강도 높은 발언으로 듀란트의 이적을 맹비난했다.
이런 현상들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된 일인지 그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최근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더 이상은 낭만이 아닌 우승이라는 가치가 우선시되는 현실이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다.
드웨인 웨이드, 고향인 시카고에서 황혼기 잘 마무리할까?
앞서 언급했듯 시카고는 웨이드가 자고 나란 곳이다. 실제로도 웨이드는 AP통신에 보낸 편지에서 “내가 처음으로 농구를 사랑하게 만들어준 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로 시카고 입단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아울러 웨이드는 마이애미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 역시 잊지 않았다.
마이애미와의 이별이 마음 아프지만 어느덧 34살의 노장이 된 웨이드로선 고향팀인 시카고에서 자신의 선수황혼기를 보낸다는 점은 나쁘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다만, 그에 앞서 해결해야할 문제들 역시 산적해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론도와 웨이드 그리고 버틀러로 구성된 ‘백코트 진영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 올 여름 시카고는 대대적인 팀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이미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던 로즈를 뉴욕 닉스로 보냄과 동시에 파우 가솔과 조아킴 노아, 인사이드의 중심축들마저 팀에서 내보냈다. 버틀러 역시 계속해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렸지만 결국 시카고는 버틀러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버틀러가 3번 포지션까지 맡을 수 있기에 론도와 웨이드까지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코트에 서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다만, 세 선수 모두 외곽슛이란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어 이는 오히려 팀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 론도(3P 28.9%)와 웨이드(3P 28.4%), 버틀러(3P 32.7%) 세 선수 모두 커리어 평균 3점슛 성공률이 35%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버틀러의 트레이드로 정말로 미래가 창창한 스몰포워드 자원을 얻어온다면 모를까 웨이드와 론도, 두 노장선수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어쭙잖게 팀의 미래인 버틀러를 버리는 것도 좋은 그림이 아니다. 그렇기에 웨이드가 벤치에이스의 롤을 받아들인다면 모를까 시카고로선 시즌 개막전까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여름 FA대어들의 뜻밖의 선택으로 많은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웨이드의 시카고로의 깜짝 이적 역시 그중의 하나다. 마이애미에서의 13년이라는 영욕의 세월을 뒤로하고 시카고에서 선수생활의 제2막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웨이드의 시카고 입성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