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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 이닝 1위’ 허경민 “목표 이루면 뿌듯할 것”
- 출처:OSEN|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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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해보고 싶은 건 팀 내 최다 수비 이닝이다. 매년 (김)현수 형이나 (정)수빈이가 했는데, 팀에 공헌했다는 증거기 때문에 꼭 하고 싶다”
올해 2월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허경민(26, 두산 베어스)이 내놓은 시즌 목표였다. 현재까지 팀이 치른 67경기에 한 번도 빠짐없이 선발 출장했다. 리그 전체에서 전 경기 선발로 출장한 이는 허경민과 더불어 김태균(한화), 손아섭(롯데), 나성범(NC), 정의윤(SK), 김하성(넥센)까지 6명이 전부다. 벌써 580⅓이닝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내 팀 내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 이 부문 1위다. 허경민은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중이다.
시즌 초 어려움을 겪었던 타격도 최근 살아나고 있다. 21일 잠실 kt전에서 4안타를 몰아쳐 타율을 2할7푼3리까지 끌어 올렸다. 22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허경민은 이에 대해 “4안타를 친 것보다 부모님이 오신 날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게 더 기쁘다. 어머니는 조마조마하다고 평소 광주(고향)에서도 잘 안 오시는데 어제(21일)는 두 분이 다 오셨다”고 이야기했다.
최다 수비 이닝이라는 건 독특한 목표이기도 했지만, 모든 면에서 팀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남이 볼 때는 왜 그런 기록에 집착할까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안타나 타율보다 어디에 방향을 둬야 할까 생각을 해왔다. 수비를 많이 하려면 부상이 없어야 하고 공격에서도 너무 떨어지면 안 된다. 왜 그런 목표를 이야기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지켜지면 뿌듯할 것 같다”는 것이 허경민의 설명이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였지만, 팀 사정에 의해 서게 된 3루가 이제는 자기 자리다. 허경민은 “3루수로는 공격에서 팀에 손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애착이 많이 간다. 공격에서 점수를 까먹는다면 수비에서 도움을 주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했다. 주로 장타자들이 들어선 포지션에 있지만 허경민은 성실한 수비, 건강한 꾸준함으로 부족한 장타력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기본기가 뛰어나 수비에서 호평을 받았던 만큼 어색함은 없다. “빠른 타구는 오히려 잡아서 던질 때 시간 여유도 생긴다. 잡지 못하고 막기만 해도 다음 플레이로 연결할 수 있는 점도 편하다”는 말로 그는 핫코너에서 느끼는 편안함도 언급했다.
22일 잠실 kt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휴식을 얻었지만, 가장 우려되는 것은 역시 체력적인 측면. 그는 “잘 먹고 잘 쉬려고 하는데, 아직은 나이가 무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여름, 가을이 지나가면 한 시즌도 금방 끝날 것이다”라는 말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일단 조금만 버티면 올스타 브레이크가 찾아온다.
긍정적일 수 있는 건 뛰지 못해 힘들었던 시간도 짧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경민은 “예전에는 기계(피칭머신)와 싸웠는데, 지금은 타석에서 투수와 싸울 수 있어서 좋다. 몸이 힘든 게 마음이 힘든 것보단 훨씬 낫다”고 이야기했다.
9월에는 이원석(상무)이 복귀할 수 있지만, 경쟁보다는 상생을 생각하고 있다. 허경민은 “경쟁은 시즌 전에 하는 것이고, 시즌이 시작되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생각밖에 없다. 경쟁이라고 여기는 것 자체가 나를 더 힘들게 할 것이다”라며 속 깊은 생각도 내비쳤다.
모두가 허경민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두산의 강점 중 하나다. 그는 “내 자리를 위해 남이 안 되길 바라는 것은 없다. (최)주환이 형이나 (류)지혁이, (서)예일이가 나갈 때도 잘했으면 좋겠다. 주환이 형도 내가 나가면 잘 하길 바랄 것이다. 이런 점이 우리 팀의 장점인 것 같다”며 동료들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