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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원점, 르브론 제임스 ‘왕의 귀환’을 알리다
출처:점프볼|201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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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탈출도 모자라 아예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버렸다. 17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41득점(FG 59.3%)을 올린 르브론 제임스(32, 203cm)의 활약에 힘입어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15-101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클리블랜드는 시리즈를 3승 3패 원점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7차전은 20일, 골든 스테이트의 홈,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다.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느낀 탓일까. 제임스는 1쿼터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팀을 이끌었다. 제임스는 1쿼터에만 무려 9득점(FG 80%)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스크린을 통한 미스매치를 이용해 스테판 커리를 1쿼터 2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나게 만드는 등 제임스는 초반부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제임스의 활약으로 클리블랜드는 1쿼터를 31-11, 20점차의 리드를 벌리면서 마칠 수 있었다.

2쿼터 비교적 잠잠했던 제임스의 진가는 3쿼터 중반부터 드러났다. 클리블랜드는 3쿼터 골든 스테이트의 스플래쉬 듀오가 살아나면서 한때 24점차로 벌어졌던 경기가 9점차로 좁혀지는 위기를 맞았다. 이날 스플래쉬 듀오는 3쿼터에만 22득점을 합작하며 거센 추격전을 펼쳤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나타난다고 했던가. 제임스는 이날 올린 41득점 중 무려 27득점을 후반에 집중시키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특히 4쿼터 제임스는 홀로 17득점(FG 66.7%) 4어시스트를 기록, 자신이 왜 리그 정상급 선수인지 확실히 증명해 보였다. 이날 제임스는 후반에만 27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6차전 제임스는 총 41득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스틸과 블록 역시 각각 4개와 3개를 더하며 공·수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제임스는 최근 2경기에서 평균 41득점을 기록, 파이널 역사상 5번째로 2경기 연속 +40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보다 더 고무적인 것은 바로 제임스의 물오른 슛감이다. 제임스는 최근 2경기에서 3점슛 역시 평균 50%(평균 3.5개 성공)를 기록하며 외곽슛이 약하다는 오명을 말끔히 지워버렸다.

이밖에도 클리블랜드는 카이리 어빙 역시 23득점(FG 38.9%)을 기록하며 제임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트리스탄 탐슨 역시 1쿼터에만 무려 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이날 총 15득점(FG 100%)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공권을 장악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이날 탐슨은 고도의 집중력으로 외곽수비에서도 쉽게 뚫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골든 스테이트는 시작부터 20점차까지 벌어지며 쉽지 않은 경기를 예고했다. 앤드류 보거트의 공백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온 느낌이었다. 뿐만 아니라 에이스, 커리 역시 올 시즌 처음으로 6반칙 퇴장을 당하는 등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좋지 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가장 심각했던 건 5차전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체력의 한계였다. 이날 골든 스테이트는 야투성공율이 40%대에 머무르는 등 전반적으로 선수들 모두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팀 클리블랜드, 팀 골든 스테이트를 물리치다

0%의 역사에 도전하는 클리블랜드가 시리즈 원점으로 돌렸다. 무엇보다 이번 6차전 승리는 팀 클리블랜드가 만들어낸 승리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클리블랜드는 5차전 소위, 어빙과 제임스의 재능농구를 앞세우며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활발한 패싱게임을 가져가며 5차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2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단 10개의 턴오버만을 기록,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했다.

또한 선수들 모두가 수비에서 역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활동량에서도 골든 스테이트를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이날 12개의 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모든 선수가 수비에서 적극성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 역시 45개를 기록, 35개를 기록한 골든 스테이트를 압도했다.

하지만 이날의 백미는 단연 벤치멤버들의 약진이었다. 클리블랜드는 그간 출전시간이 적었던 모 월리엄스와 단테이 존스를 투입, 두 사람이 예상외의 활약을 펼치면서 타이론 루 감독을 기쁘게 했다. 특히 존스는 2쿼터 막판, 연속 5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6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윌리엄스와 존스는 각각 4득점(FG 100%)과 5득점(FG 100%)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리차드 제퍼슨 역시 35살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코트 이곳저곳을 누볐다. 이날 제퍼슨은 총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제퍼슨의 왕성한 활동량 덕에 클리블랜드는 외곽에서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J.R 스미스 역시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 14득점(FG 45.5%)을 기록, 오래만에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스미스는 파울 5개나 범할 정도로 터프한 수비 역시 선보이며 탐슨과 커리를 경기 내내 괴롭혔다.

반면, 케빈 러브는 팀의 승리에도 웃을 수 없었다. 전날 인터뷰에서 “러브가 살아나 제 몫을 해줘야한다.”는 제임스의 간곡한 인터뷰가 있었음에도 러브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날 러브는 12분 출장, 7득점(33.3%)을 올리는데 그쳤다. 특히 1쿼터 출전한지 2분 만에 파울트러블을 범하며 코트 밖으로 나오는 등 이날 러브는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7차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항간에 떠도는 러브의 트레이드설은 기정사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만 셤퍼트 역시 무득점에 그치는 등 두 사람의 부진탈출은 7차전을 좌우할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체력고갈, 절체절명의 위기 골든 스테이트

5차전을 잡지 못한 결과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전날 드레이먼드 그린은 4차전의 실수를 만회하기위해 6차전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힘과 동시에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너무 힘이 들어갔던 탓일까. 그린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시리즈는 7차전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되었다. 그린은 이날 총 8득점(FG 42.9%)을 올리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이날 보거트의 결장이 뼈아팠다. 보거트는 이번 파이널 시리즈에서 평균 2개의 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보거트의 블록슛 기록은 대부분 1쿼터에 집중돼있다. 실제로 2차전 당시 보거트는 1쿼터에만 4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경기 초반 클리블랜드의 기를 완전히 꺾어버리기도 했다. 보거트는 1쿼터에만 평균 1.4개의 블록을 기록했다. 하지만 보거트의 가장 큰 가치는 탄탄한 스크린이다. 커리가 올 시즌 3점슛 400개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것도 보거트의 우직한 스크린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서 언급했듯 이날 골든 스테이트의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이미 체력의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 역력했다. 거기에 경기 장소까지 상대의 홈이다보니 그 부담은 배로 다가온 모양새였다. 5차전 4쿼터 막판 오픈찬스를 놓치며 본의 아니게 역적이 되었던 해리슨 반즈는 이날 역시 단 한 개의 야투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안드레 이궈달라 역시 허리부상을 당했다. 이궈달라는 경기 도중 라커룸으로 들어가 부상치료를 받을만큼 현재 몸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도 7차전 출전은 가능하겠지만 그의 경기력에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에이스, 커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커리는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6반칙 퇴장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커리는 자신의 마우스피스를 관중석으로 던졌고 심판으로부터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커리의 테크니컬 파울이 7차전 출장정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다만, 이날 커리의 행동은 커리 스스로가 이날 경기가 제대로 안 풀렸음을 증명했다. 실제로도 이날 심판들의 판정은 석연찮은 부분들이 많았다. 물론 심판의 판정들이 이날의 경기를 지배했다 할 수는 없지만 커리의 경기력만큼은 확실히 흔들어 놓았다. 이날 커리는 총 35분을 뛰며 30득점을 올렸지만 야투성공률이 40%에 그칠 정도로 그 효율성이 좋지 못했다.

4차전과 5차전, 좋은 모습을 보였던 탐슨 역시 이날 25득점(FG 42.9%)을 올렸고 수비에선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전반전 단 1개의 3점슛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이전 2경기와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다행히도 후반전 3쿼터에만 17득점을 몰아치며 컨디션 조절에 성공한 건 다음 경기를 위해 고무적이었다.

NBA 역대 파이널 7차전 홈팀의 승률은 83.3%다. 확률적으로 본다면 골든 스테이트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현재의 분위기를 본다면 클리블랜드의 우세가 점쳐지기에 쉽사리 7차전의 승부를 예측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날 경기로 양 팀은 시리즈 전적뿐만 아니라 총합 득점 역시 610-610을 기록, 득·실점 마진 역시 0점이 되었다. 이제는 정말 원점에서 시작하는 두 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의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지 20일 오전 9시, 두 팀의 경기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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