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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면의 류중일, 명장과 복장 사이
- 출처:스포츠동아|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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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3명 시대에 전원 엔트리 말소는 최초
-부상 변수 속 기대 밑도는 유망주들
“솔직히 계산이 안 된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오늘은 어떻게 할지 걱정부터 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요즘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일어나도 한숨부터 내쉰다. 부임 첫 해부터 승승장구한 그에겐 낯설기만 한 상황이다.
삼성은 외국인선수 제도가 변경된 2014년 이후 역대 최초로 외국인선수 3명 모두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상황을 맞이했다. KBO는 2014년부터 외국인선수를 3명으로 늘리면서 투수와 타자 모두를 보유하도록 했다. 외국인선수의 비중은 더 커졌는데, 삼성은 이 3명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던 앨런 웹스터가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콜린 벨레스터의 대체 선수인 아놀드 레온도 첫 등판 이후 어깨 뭉침 현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타자 아롬 발디리스 역시 발목이 좋지 않아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 되고 있다.
당장 복귀도 불가능해 한동안 이 상태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류 감독은 “어느 팀이나 기본 전력을 갖추고, 여기에 외국인선수 전력이 추가된다. 우린 지금 외국인선수 전력이 0이다. 또 기본 전력에서 (구)자욱이마저 빠져 있다”며 허탈해했다. 외국인선수 3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본 전력에 육박할 정도다. 여기에 구자욱도 허리 통증으로 전력외다.
선수들의 성장은 더디다. 류 감독은 “선수들에겐 지금 같은 기회가 없는데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외국인투수 2명이 한꺼번에 빠진 건 선발 자원들에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찬스다. 류 감독은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올해 1차 지명 신인 최충연이나 꾸준히 선발 등판하지만 기대를 밑도는 정인욱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나마 김기태가 11일 광주 KIA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류 감독은 올해 들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몸에 이상 신호를 느껴 병원을 찾는 일도 늘었다. “화를 표출하지 못하고 속으로 삭이는 일이 많아지면서 열이 얼굴로 올라온다”는 진단을 받았다. 류 감독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겉으로 내색은 안하지만,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삼성은 지난 겨울 큰 변화를 맞이했다. 그룹 내에 있던 스포츠단이 모두 제일기획 산하로 편입됐다. 그룹 정책의 변화로 남부럽지 않았던 지원도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류 감독 역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부상변수 속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지경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