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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오승환, 3K 퍼펙트쇼 MLB 1위
출처:OSEN|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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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선수도 삼진을 잡을 확률은 한정되어 있다.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칠 확률은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괴력은 이런 확률을 비웃고 있다.

오승환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8-5로 앞선 7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자신의 시즌 10번째 홀드를 따냈다. 압도적인 구위로 세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평균자책점을 1.71로 끌어 내렸다.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첫 타자 듀발과의 승부가 조금 어려웠지만 7구째 승부 끝에 묵직한 92마일(148㎞) 포심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숨을 돌린 오승환은 수아레스와 해밀턴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유도하며 화려한 탈삼진쇼와 함께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오승환은 거의 대부분 이닝을 시작할 때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기출루자에 대한 부담 없이 홀가분하게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오승환은 벌써 5번째 1이닝 3탈삼진 경기를 펼쳤다. 연속 탈삼진도 힘든데, 3타자 연속 탈삼진은 더 힘들다. 단순히 운으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아예 공이 앞으로 가지 못하니 오승환에 대한 벤치의 신뢰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오승환의 1이닝 3K 경기는 지난 4월 6일 피츠버그전, 4월 24일 샌디에이고전, 5월 18일 콜로라도전, 6월 4일 샌프란시스코전, 그리고 이날까지 총 5번이다. 이 중 피출루 없는 퍼펙트는 4차례다. 올 시즌 ‘1이닝 3K 퍼펙트’ 기록을 가장 많이 충족시킨 선수는 오승환과 뉴욕 양키스의 특급 불펜 투수 앤드류 밀러로 각각 4번씩이다. 큰 의미가 없는 기록일 수도 있지만 불펜 투수의 ‘압도감’을 체크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

지난해 이 기록을 가장 많이 달성한 선수는 밀러와 아롤디스 채프먼(현 뉴욕 양키스)로 5번씩이었다. 역대 한 시즌 기록은 8번으로, 존 로커(1999년), 크레익 킴브렐(현 보스턴, 2012·2014), 아롤디스 채프먼(2013·2014)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최고의 불펜 투수들로 불렸다.

올 시즌 피출루가 있지만 1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3개로 등판을 마무리한 투수는 밀러로 7번이다. 오승환은 마이애미의 불펜 투수 카일 바라클로프와 함께 5번으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역시 ‘특급’ 칭호가 붙는 델린 베탄시스(뉴욕 양키스·4회)가 따르고 있다. 올 시즌 3차례 이상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라고 해봐야 MLB 전체를 통틀어 10명뿐이다. 오승환의 시즌이 예상보다 더 무섭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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