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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복귀 이후 한화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출처:스포츠서울|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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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최근의 성적만 놓고 보면 7할대 승률을 자랑하는 선두 두산이나 2위 NC가 부럽지 않은 성적이다. 한화의 반등을 이끌어낸 계기는 뭐니뭐니 해도 김성근 감독의 현장 복귀다. 시즌 초반 연패에 한숨 쉬던 김 감독은 5월들어 허리 통증이 도져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 달 20일 현장에 복귀했다. 이후 한화의 분위기는 돌변했고 패배를 잊은 저력의 팀으로 변신했다. 김 감독 복귀 이후의 한화는 과연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김 감독이 복귀하기 전까지 한화는 38경기에서 10승 28패로 승률 0.263에 머물렀다. 팀 타율 0.262로 꼴찌, 팀 방어율도 6.74로 꼴찌였다. 우승권을 위협할 수도 있는 다크호스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투타는 엇박자를 냈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까지 떨어쳐 속수무책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김 감독이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성적은 바닥을 쳤고 선수들은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일찌감치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선수단 내부에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각성의 분위기가 자생적으로 일어났고 그 무렵 김 감독이 다시 돌아왔다. 김 감독이 돌아온 지난 달 20일부터 8일까지 한화는 17경기에서 12승 1무 4패로 승률 0.750의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도 같은 기간 동안 12승 4패 승률 0.706으로 한화의 기세에 미치지 못했다. 한화보다 좋은 성적을 낸 팀은 12승 3패 승률 0.800을 기록한 NC 뿐이었다.

김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김 감독 복귀전 한화는 38경기에서 37개의 라인업을 활용했다. 거의 매 경기 다른 라인업을 내놔야했을 정도로 갈팡질팡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 감독 복귀 이후 17경기에서는 12개의 라인업으로 경기를 치렀다. 차츰 베스트9이 자리잡혀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당 투입된 야수수도 12.66명에서 12.59명으로 줄었다. 근소하지만 의미있는 변화다. 경기당 투수수는 5.24명에서 4.35명으로 크게 줄었다. 선발 투수가 책임진 이닝수도 3.1이닝에서 4.2이닝으로 늘었다. 타 구단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지만 퀵후크를 밥먹듯하던 예전의 상황과는 사뭇 달라진 대목이다. 그러다보니 선발투수가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는 비율도 크게 늘었다. 종전 38경기에서는 QS가 단 3차례에 불과했지만 최근 17경기에서는 4번이나 선발투수들이 QS를 기록했다. 그만큼 김 감독이 인내심을 갖고 선수들을 지켜봤다고 볼 수 있다.

승부의 흐름을 읽는 눈은 더 날카로워졌지만 섣불리 움직이지도 않았다. 작전야구의 대명사인 희생번트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김 감독 복귀 전까지 한화는 26개의 희생번트를 댔다. 경기당 0.68개 꼴이었다. 그런데 김 감독 복귀 이후에는 9개로 줄었다. 경기당 0.53개꼴이다. 3경기에 2번은 희생번트를 대던 것이 2경기에 한 번 꼴로 줄어든 것이다. 어지간하면 번트보다는 선수들이 진루타를 만들어내도록 맡겼다는 얘기다.

감독의 믿음 속에 선수들의 책임감은 무럭무럭 자랐다. 경기당 5.74개 꼴로 내주던 볼넷이 4.18개로 줄었고 피홈런도 1.24개에서 1개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홈런은 경기당 0.76개에서 1.06개로 늘어났다. 장타율과 출루율도 각각 0.378과 0.340에서 0.461과 0.381로 급상승했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진 결과다. 실책도 종전 38경기에서 37개를 범하며 매 경기 한 개의 실책을 기본으로 기록했지만 최근 17경기에서는 8개로 경기당 0.47개 뿐이었다. 실책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벼랑 끝에서 자생한 아래로부터의 변화의 의지를 김 감독이 포용하면서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는 6월의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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