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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FA 외면받고 캠프도 제외된 박재상의 반전
출처:스포츠서울|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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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용희 감독이 박재상(34·SK)을 적극 중용하고 있다. 시즌 초반 플래툰시스템으로 상대선발이 우완투수일 때 좌타자인 박재상을 선발출전시켰지만 이제는 어엿한 주전이다.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외면받고,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박재상의 반전이다.

김 감독은 지난 4월 1일 kt와의 시즌 개막전부터 박재상을 우익수, 8번타자로 선발출전시켰다. 외야수이자 4번타자인 정의윤은 시즌 초반 박재상 출전 때 지명타자로 나섰다. 최승준의 초반 부진으로 박재상을 활용한 것이다. 초반 박재상은 이명기, 정의윤 등 주전 외야수의 초반 체력안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김강민의 부상, 이명기와 조동화의 부진 속에 박재상이 주전으로 줄곧 출전하고 있다.

기회를 잡고 있는 박재상은 6일까지 53경기에서 타율 0.271, 4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5월 한 달 동안에는 타율 0.329, 3홈런, 1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박재상은 기회에 강한 해결사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367이나 된다. 결승타도 6개로 정의윤(8개)에 이어 팀 내 2위다. 박재상의 뒤를 최정, 김강민(이상 2개)이 잇고 있다. 정의윤, 최정 등과 달리 선발과 주전을 오가면서도 많은 결승타를 기록했을 정도로 박재상의 클러치 능력이 출중하다. 대타 타율도 0.333으로 높다.

박재상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얻었지만 SK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FA 시장까지 나간 박재상은 타 팀으로부터도 외면받으며 다시 SK로 돌아와 ‘1+1년’ 총액 5억5000만원에 FA계약을 맺었다. 시련은 계속 됐다. 1차 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에서 훈련 도중 얼굴 쪽에 타구를 맞아 광대뼈 미세골절부상을 당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고 강화 퓨처스파크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 개막전 출전조차 불가능해보였지만 철저한 몸관리와 재활로 시범경기 도중 합류했다.

박재상에게 지난 겨울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자존심도 상했고 몸도 아팠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박재상은 “다쳤을 때 빨리 돌아오고 싶어 열심히 준비했다”며 “기회가 되면 집중력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아무도 내게 기대하고 있는 게 없어 결승타를 많이 친 것에 놀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캠프 때 그렸던 시즌 구상과 다소 다르지만 박재상 덕분에 운신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선수 운용 로테이션을 가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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