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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준히 뜨겁다… '사못쓰'가 생각나는 구자욱
- 출처:스포츠월드|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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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질 것만 같았던 4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김문호(29·롯데)가 ‘핫’하지만 그 뒤를 조용히 추격 중인 이가 있다. 바로 구자욱(23·삼성)이다.
23일 현재 구자욱은 타율 0.377(162타수 61안타) 2루타 9개, 3루타 5개에 5홈런 28타점을 기록 중이다. 8개의 도루와 함께 OPS는 1.047에 이르고 득점권타율도 0.364나 된다.
구자욱은 지난해 삼성의 ‘히트상품’이다. 대구고 출신으로 2012년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군전역 후 복귀한 지난 시즌 타율 0.349에 11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구자욱에 대한 믿음으로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넥센)을 내주고 언더핸드 김대우를 받아오는 중복포지션 해결차원의 트레이드도 단행할 수 있었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신예선수, 이듬해 부진할 수 있다는 이른바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신예선수로서는 발군의 활약을 보였기에 당연한 전망이었다.
하지만 구자욱은 식을 기미가 없다. 타격지표 각종 순위를 보면 대단하다. 타율 2위, 최다안타 공동 2위, 3루타 2위, 장타율(0.586) 6위, 출루율(0.461) 2위, OPS 5위, 41경기서 19회인 멀티히트 횟수도 공동 3위다. 더욱이 홈런에서도 이승엽과 함께 30걸(공동 29위)안에 이름을 올렸고, 타점도 18위다.
리그에서 이 정도 활약이니 팀내에서는 압도적이다. 팀내 타율과 최다안타, 출루율 등 1위가 수두룩하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등은 4번타자 최형우에 밀리지만, 지난해 첫 1군을 경험한 선수의 2년차 성적인 점을 감안할 때 화려하기 그지 없다. 더욱이 5월 타율은 0.387까지 올라가고, 최근 10경기에선 무려 0.500(38타수 19안타)에 이른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의 2년차 징크스에 대해 “시즌이 다 끝나고 평가합시다”고 말을 아꼈다. 많은 선수들이 2년차 때 슬럼프를 겪는 것을 봐왔고, 괜한 감독의 코멘트가 잘하고 있는 선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그냥 박수만 보내며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과거 김현수(28·볼티모어)는 출중한 타격재능으로 ‘사못쓰(4할도 못 치는 쓰레기)’라는 반어적인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요즘 구자욱을 보면 딱 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