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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굶주린 격투여제' 김지연, "목표는 UFC 진출"
- 출처:아시아경제|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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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26‧소미션스주짓수/엠디글로벌)의 목소리 한마디 한마디에서 승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느껴졌다. 상대가 만만치 않은 강자지만 ‘무조건 이긴다‘는 말을 누차 강조했다.
그녀는 "목표는 UFC 진출이다. 하지만 옥타곤 입성 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일단 눈앞에 놓여있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TOP F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더 큰 무대에 대한 생각은 경기 후 하는 것이 맞다"고 운을 뗐다.
김지연은 오는 22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중국 최대 격투단체 쿤룬 파이트와 공동개최하는 ‘TOP FC 11‘의 코메인이벤트에서 쿤룬 파이트 간판스타 탕진(31, 중국)과 여성부 -59kg 계약체중매치를 벌인다.
복싱, 킥복싱 40전에 육박하는 김지연은 격투스포츠 수련 1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한다. 중학교 2학년 시절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킥복싱 체육관에 발을 들였고,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10승 전승의 전적을 기록하며 남다른 재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활동할 단체가 없어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복싱으로 전향, 수련 6개월 만의 데뷔전에서 승리하더니 5전 5승을 이어가며 OPFBA 챔피언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소재현의 권유로 다시금 종합격투기로 눈을 돌렸다.
그녀의 종합격투기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일본 원정 경기에서의 계속되는 편파판정과 경기 취소로 지쳐있었으나, 소재현의 위로로 마음을 가다듬고 종합격투기에 전념할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은 끝에 지난해 3ㆍ1절 일본에서 열린 ‘글레디에이터 81‘에서 미야우치 미키를 펀치로 무너뜨리며 여성부 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고, 같은 해 8월 ‘DEEP 쥬얼스 9‘에서 하시 타카요를 꺾고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주기가 길어진 것에 대해 김지연은 "타이틀전 후 부상은 없었다. 곧바로 훈련을 진행했을 정도다. 일본에서 몇 차례 방어전을 갖길 원했으나 단체 측에서 마땅한 도전자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경기가 미뤄졌다"라며 "지난해 말에는 여러 단체와 계약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 중 TOP FC의 계약조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4승 2무의 김지연은 남자 선수를 능가하는 파괴력 넘치는 타격가로 정평이 나있다. 언더카드에 출전하는 소재현 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 UFC 타이틀전 경험이 있는 정찬성, 前 UFC 파이터 남의철까지도 스파링을 할 때면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최근 정찬성은 김지연과 훈련 후 얼굴에 멍이 든 사진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2011년엔 킥복싱 성대결을 펼쳐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21승 8패 4무의 베테랑 ‘파이팅 로즈‘ 탕진은 2009년 3월 종합격투기에 데뷔, 플라이급과 밴텀급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사우스포(왼손잡이)인 탕진의 주무기는 서브미션 암록으로 무려 9승을 암록으로 따냈다. 4연승(2연속 암록) 중인 탕진은 2014년 3월 ‘쿤룬 파이트3: 월드 투어‘에서 정유진을 제압한 바 있다.
김지연은 "상대가 나보다 전적도 많고 중국에서 핫한 선수란 걸 잘 알고 있다. 한 번 싸워보고 싶은 선수였다. 탕진戰이 밴텀급보다 체급이 낮아서 훈련을 좀 더 타이트하게 진행하고 있다. 탕진은 타격 후 클린치를 선호하더라. 오히려 타격이 정교하지 않아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우스포와 싸운 경험이 많지 않아, 그 부분을 보완하며 철저하게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그녀는 "그라운드에 대한 대비는 완벽하다고 본다. 오히려 스탠딩 상황에서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거리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예상치 못한 킥만 조심한다면 재밌는 승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그녀는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의 훈련 일정이 빡빡하다. 코리안좀비MMA 선수부 훈련, 비몬 크로스핏 최영미 실장과의 스트렝스&컨디셔닝 훈련, 소재현이 이끄는 소미션스주짓수에서 그래플링 스파링을 진행한다.
화요일, 목요일에는 서울체중 레슬링부와의 레슬링 훈련, 영동삼산 성이현 관장과 복싱 훈련을 하며, 격주로 싸비MMA 선수부 훈련, 알로하 복싱 토미와의 미트 트레이닝, 인터벌 훈련 등을 실시한다.
김지연은 정찬성의 코리안좀비MMA에 대해 "분위기가 너무 좋다. 힘들고 지칠 때 한 번 더 힘을 북돋아주는 정찬성 관장님의 리더십이 뛰어나다. 팀 집중도가 높다. 보완할 점은 세밀하게 가르쳐주신다. 또한 체육관 내에서 ‘불개미‘로 통하는 경량급 선수 중에 사우스포가 많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상향평준화된 이 시점에선 정신력이 승부를 좌우한다고 본다. 정찬성 관장님은 없는 힘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해주신다"고 설명했다. 성이현 관장, 소재현 외 1명이 코너맨으로 나선다. 정찬성은 개인 사정 상 세컨드로 참석하지 못한다.
현재 65kg인 김지연은 앞으로도 플라이급과 밴텀급 활동을 병행할 생각이다. 감량을 안 한 시기가 길었기에 감량고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순차적으로 체중을 줄여, 신경 쓸 부분을 모두 체크하면서 지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한편 김지연은 지난 8월 일본 대회 이후 또다시 남자친구인 소재현과 동반 출전한다. 그녀는 "좋은 점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웃음). 서로 준비할 것이 많아 바쁘다. 둘 다 예민해져서 힘이 돼주는 시간이 적다. 승패에 따라 마음이 편치 않긴 하겠지만 둘 다 다치지 않고 동반 승리를 거둔다면 어떤 승보다도 값질 것"이라며 동반승리를 염원했다.
‘TOP FC 11‘은 쿤룬 파이트와 합동대회인 만큼 ‘TOP FC vs. 쿤룬 파이트‘ 구도의 대진이 대거 포진됐다. 메인이벤트에서 밴텀급 챔피언 곽관호는 UFC 출신의 알프테킨 오즈킬리치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른다. 강정민은 리우정과, 마이클 안은 우 하오티안과 한판승부를 펼치며 김규성은 쿤룬 파이트 플라이급 챔피언 장메이솬과 진검승부를 벌인다.
◆TOP FC 11- TOP FC vs. KUNLUN FIGHT
-메인카드-
[밴텀급 타이틀매치] 곽관호 vs. 알프테킨 오즈킬리치
[여성부 -59kg 계약체중매치] 김지연 vs. 탕진
[-72.5kg 계약체중매치] 사토 타케노리 vs. 박경수
[-72.5kg 계약체중매치] 강정민 vs. 리우정
[라이트급매치] 마이클 안 vs. 우 하오티안
[-59kg 계약체중매치] 김규성 vs. 장메이솬
[웰터급매치] 손성원 vs. 김재웅
-언더카드-
[웰터급매치] 김율 vs. 박건한
[-100kg 계약체중매치] 이현수 vs. 테리젠레
[-54.4kg 계약체중매치] 가비 로메로 vs. 장웰리
[밴텀급매치] 김명구 vs. 하오 지아하오
[밴텀급매치] 소재현 vs. 씨에 준펑
[페더급매치] 우에야마 토모아키 vs. 얀시보
[밴텀급매치] 손도건 vs. 전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