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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예약 '캡틴아메리카:시빌워', 극과 극 평가 왜?
- 출처:스포츠서울|201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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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다. ‘캡틴아메리카:시빌워’(이하 시빌워)가 황금연휴 극장가를 평정했다.
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영화는 지난 7일 하루 동안 전국 52만 4290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695만 5228명으로 개봉 12일 만인 8일 700만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이런 분위기라면 ‘천만영화’ 타이틀은 사실상 시간 문제다. 영화는 마블 히어로의 총 집합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예고했다.
언제나 그렇듯 흥행영화에는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문제가 따라 붙는다. 엄청난 스크린 과열 현상으로 타 영화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말이다. ‘시빌워’ 개봉으로 몇몇 영화들은 개봉일을 미뤘고, 유일한 경쟁자인 이제훈 주연의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지난 4일 개봉해 7일까지 누적관객수 64만 3819명으로 선전하고 있다.
4월에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2년 만에 다시 1000 만명 밑으로 떨어졌다는 점은 ‘시빌워’에 모든 화살을 돌릴수만은 없게됐다. 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월 극장 관객 수는 모두 999만470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2만6938명(21.4%)이나 급감했다. 통상 3월과 4월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감소폭이 상당한 편이다.
또 ‘시빌워’와 같은 압도적인 지지율로 개봉 전 80%예매율을 보였던 ‘배트맨 대 슈퍼맨’의 경우 결국 200만 명을 조금 윗도는 관객수를 남기고 막을 내려, ‘할리우드 대작이 꼭 흥행한다’는 법칙을 깼다. 이 시기 상영스크린 수와 상영횟수가 한참 못 미치는 ‘귀향’이 선전했고, 지난 2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는 꾸준한 입소문으로 현재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결국에는 킬러컨텐츠의 부재라는 점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고, 춘궁기를 ‘시빌워 탓’이라고만 볼 수 없게됐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시빌워’에 대해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말이 안나올 수는 없다. 극장들이 대부분 이 영화를 틀고있지만, 이것은 또 어떻게 보면 관객들이 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지난 4월의 비수기였던 것을 보면 ‘이 영화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말도 나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과점은 자제해야 한다. 오죽하면 개봉일을 미뤄겠냐”고 반문하면서 “한 관이라도 제대로 된 시간에 상영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장의 논리도 분명 이해하지만, 작은 다른 영화들에도 조금은 기회를 줘야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