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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마운드 개혁, 볼넷 줄이기부터였다
출처:스포츠조선|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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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넥센은 두 가지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로 대변되는 타격의 팀. 반면 마운드는 장원삼을 삼성으로 보낸 2009년 이후 토종 선발 10승은 자취를 감췄다. 넥센 이장석 대표는 최근 "나의 업보라고 생각한다. (장)원삼이를 삼성으로 보내면서 대형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투수자원을 성장시키려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속상하다"고 말했다.

넥센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시작은 볼넷 줄이기다. 볼넷은 투수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야수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 경기시간은 늘어나고 팬들도 따분해진다. 넥센은 2일 현재 10개 구단중 최소 볼넷허용을 하고 있다. 넥센은 올시즌 6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두번째로 볼넷이 적었던 팀은 NC로 66개. 이후로 두산(77개) LG(86개) 삼성(86개) SK(87개)가 뒤를 잇는다. 최다는 한화로 136개. 넥센은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고의 4구도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투수가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은 볼넷이라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투수들에게 과감해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쉽지 않은 문제겠지만 바깥쪽 볼, 볼, 이후에 가운데 던져서 맞는다면 그냥 초구부터 승부를 걸어 맞으라고 말한다. 마무리 김세현도 마찬가지다. 폭넓은 좌우보다는 중앙을 기준으로 상하 위주 변화를 주문한다. 우리팀 투수들이 좀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김세현은 볼넷이 제로다. 신인 신재영(4승1패)도 32⅓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27⅔이닝을 던진 신인 박주현의 볼넷수(4)도 훌륭한 편이다. 이를 바탕으로 넥센은 팀평균자책점 4위(3.90)에 랭크돼 있다. 니퍼트와 보우덴이 버티는 두산이 팀 평균자책점 부동의 1위(3.08)다. 삼성이 5.51로 9위, 한화가 5.79로 10위.

볼넷 최소화는 시즌 개막에 앞서 꼴찌 후보로 지목됐던 넥센이 5위(12승1무12패)를 달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볼넷은 야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야수들은 수비시에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볼 하나 하나에 집중한다. 포수의 사인을 보거나 투수의 성향을 판단해 미리 예비동작도 취한다. 하나, 둘, 셋 하고 움직이려 하는데 볼, 볼, 볼이 들어가면 맥이 풀린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넥센 경기는 시원시원하다. 평균 경기시간은 10개구단 중 두번째로 짧다. 가장 확실한 선발야구를 하고 있는 SK가 경기당 평균 3시간9분으로 최고 스피드 구단이다. 넥센은 경기당 3시간 16분. NC와 KIA, 삼성, kt 등 4팀이 나란히 3시간 19분. 한화는 3시간43분으로 경기시간이 가장 길다. KBO가 지속적으로 경기 스피드업을 외치는 이유는 경기몰입도를 높이려는 의도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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