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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한 에이스’ 폴 조지, 인디애나 구세주 될까?
- 출처:바스켓코리아|201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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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랩터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6차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차전에서 토론토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토론토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이 유력해졌다. 아직 시리즈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동점인 가운데 5차전을 따낸 만큼 토론토가 훨씬 더 앞서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인디애나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원저에서 좋은 경기를 선보이며 승전보를 울리나 했지만, 4쿼터 부진과 벤치 대결에서의 열세가 끝내 발목을 잡고 말았다. 이제 인디애나는 남은 경기를 모두 잡아야만 한다. 벼랑 끝에 놓이게 됐다.
인디애나 페이서스 2
시리즈의 무게가 서서히 토론토 쪽으로 기울고 있다. 토론토는 최근 안방에서 벌어진 5차전을 잡아내면서 시리즈 스코어 2대 2인 상황에서 중요한 5차전을 따내며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대한 팔부능선을 넘어섰다. 토론토는 1쿼터를 막판 17점이나 뒤져 있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3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토론토는 남은 경기에서 1경기만 잡아내면 그간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을 뒤로하고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오르게 된다.
토론토는 이날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힘겨운 경기를 벌였다. 1쿼터에만 상대에게 무려 35점이나 실점하면서 15점이나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 격차를 좁히나 했지만 3쿼터에 다시 점수 쟁탈에서 밀리면서 패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토론토는 4쿼터에 기적을 연출했다. 4쿼터에만 25점을 집중한 사이 인디애나를 단 9점으로 묶은 것. 이는 토론토 드웨인 케이시 감독의 역할이 컸다. 케이시 감독은 이날 모처럼 벤치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코리 조셉, 노먼 파월, 비스맥 비욤보를 많이 기용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밑거름으로 삼았다. 이들은 벤치에서 28점을 합작하면서 팀의 역전승에 큰 기여를 했다. 비욤보는 10점에다 16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휘어잡았다.
토론토는 이날 인디애나와의 주전 싸움에서 힘겨워보였다. 주포인 카일 라우리가 공격에서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했다. 라우리는 이날도 필드골 성공률이 30%를 넘지 못하는 등 단 14점에 그쳤다. 자유투로 올린 7점이 없었다면, 라우리의 5차전 득점은 기록보다 더 하락했을 가능성도 컸다. 이번 시리즈 내내 더마 드로잔이 좋지 않았던 만큼 라우리의 부진은 토론토에 좋지 않은 징조였다. 그러나 드로잔이 펄펄 날았다. 드로잔은 팀에서 가장 많은 34점을 퍼부었다. 1쿼터에 6점을 올린 그는 2쿼터에만 13점을 수확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3쿼터에도 10점을 올리면서 토론토가 기세 싸움에서 그래도 밀리지 않는데 큰 몫을 해냈다. 드로잔이 없었다면 토론토의 역전승은 애당초 없었다.
토론토는 이날 드로잔이 살아나면서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살렸다. 그간 라우리의 부담이 적지 않았던 만큼, 드로잔이 필요할 때 살아나면서 팀을 구해냈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케이시 감독의 용병술도 돋보였다. 라우리가 잘 풀리지 않자 그를 고집하지 않고 재빨리 조셉을 투입했고, 한 숨 고르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자 했다. 조셉의 안정된 경기운영은 토론토의 태세 전환을 주도했다. 비욤보도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파월은 3점슛을 집어넣지는 못했지만, 상대 수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토론토에서는 이날 8명의 선수들이 22분 이상씩 뛰었다.
신인인 파월의 역할이 컸다. 토론토는 이번 시리즈에서 파월이 20분 이상을 코트에서 보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리즈 평균 득실도 +8.2로 상당히 우수하다. 라우리와 드로잔보다 출전시간이 적은 탓도 있지만, 신인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훌륭한 경기력이다. 이날도 4쿼터 중반 중요한 공방전에서 스틸에 이은 속공을 2차례나 선보이면서 팀의 오름세에 기름을 들이 부었다. 파월은 지난 4월에 동부컨퍼런스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한 선수. 시즌 막판부터는 주전으로 출장하면서 중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드마레 캐럴이 돌아오면서 벤치에서 나서야 했고, 케이시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그에게 고정적인 출전시간을 부여하지 않았다.
인디애나는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1쿼터 리드를 3쿼터까지 잘 이어갔다. 하지만 4쿼터에 단 9점에 그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역시나 4쿼터가 문제였다. 인디애나는 4쿼터에 극심한 야투 난조에 시달렸다. 조지는 물론이고 엘리스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득점 사냥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인디애나가 던진 15개의 슈팅 중 11개가 림을 외면했다. 에이스인 조지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조지는 4쿼터에 단 3번의 공격 시도에 그쳤다. 인디애나의 막판 경기운영이 여러모로 아쉬웠다. 조지는 이날 4쿼터에 2점에 그쳤다.
조지는 이날 1쿼터부터 3쿼터까지 37점을 터트리는 등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9점을 올리면서 팀을 이끌었다. 3점슛을 5개나 집어넣으면서 외곽에서도 남다른 슛감을 자랑했다.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2쿼터에서도 공격 감각은 여전했다. 2쿼터에도 3점슛 2개를 추가한 그는 전반에만 22점을 올렸다. 3쿼터에도 15점을 몰아치며 경기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8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 1블락까지 두루 곁들이며 공수 양면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그는 정작 4쿼터에 침묵했다. 3쿼터에 12분을 모두 뛴 것이 화근이었다. 3쿼터 막판에 휴식을 취한 뒤 4쿼터를 도모했으면 어땠을까.
# ‘외로운 에이스’ 폴 조지의 이번 시리즈
1차전 37분 33초 33점(.545 .800 .833) 4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2블락 3점 4개
2차전 33분 20초 28점(.533 .667 .909)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3점 2개
3차전 41분 55초 25점(.316 .125 1.000)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1블락
4차전 35분 06초 19점(.375 .250 .857)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5차전 41분 05초 39점(.579 .455 1.000) 8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 1블락 3점 5개
이날 전반적으로 인디애나의 프랭크 보겔 감독의 경기운영이 아쉬운 날이었다. 경기의 중요도가 컸던 만큼 이날 패배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조지는 이날 무려 41분이 넘는 시간을 코트 위에 머물렀다. 4쿼터에 지칠 법 했다. 무엇보다 선수기용이 아쉬웠다. 이는 인디애나의 한계이기도 했다. 벤치에서 나서는 선수들이 뛸 때 인디애나의 공격력은 급격하게 저하됐다. 비단 공격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상대에게 내리 실점했다. 이날 타이 로슨과 C.J. 마일스는 코트마진에서 각각 ‘
시리즈의 분위기는 이미 토론토에 넘어갔다. 인디애나가 5차전을 실컷 이기고 있다 내준 만큼 타격은 더욱 커 보인다. 토론토의 상승세는 단연 하늘을 찌를 전망. 경기 초반 벌어졌던 17점의 점수차를 뒤집고 승리를 거둔 만큼 1승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드로잔이 살아난 것도 고무적. 드로잔이 살아나면서 토론토는 인디애나의 조지와 맞설 수 있는 여력을 마련했다. 드로잔이 6차전에서도 이처럼 터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5차전을 따낸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다. 행여나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더라도 토론토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토가 여러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결국 시리즈가 좀 더 길어진다면, 인디애나는 손해를 보고갈 수밖에 없다. 이 또한 토론토에 웃어주는 요소다.
하물며 라우리와 드로잔이 동반으로 터진다면, 토론토의 경기력은 더욱 솟구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리즈 들어 라우리와 드로잔이 동시에 정규시즌에서의 경기력을 발현한 경기는 없다. 그 경기가 6차전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인디애나는 조지의 외로운 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조지는 6차전에서 자신이 모든 시간을 소화할 각오가가 되어 있다는 말도 남겼다. 5차전을 잡았다면 인디애나가 1라운드를 뚫을 공산이 높았다. 하지만 조지의 분전도 팀의 승리로 이끌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조지가 못했다기 보다는 동료들의 지원이 전반적으로 아쉬웠다. 6차전에서 먼테 엘리스가 8점에 그친 것도 상당히 아쉬웠다. 인디애나는 조지와 조지 힐이 조지를 잘 도와야 한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기운 것으로 판단된다. 토론토가 인디애나에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샬럿 호네츠 3
샬럿이 천신만고 끝에 5차전까지 잡아냈다. 샬럿은 적지에서 벌어진 5차전에서 2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커트니 리의 마지막 슛이 림을 가르면서 샬럿이 마이애미에 치명적인 패배를 안기고 이번 시리즈 첫 리드를 잡았다. 샬럿은 이번 시리즈 초반만 하더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차전에서 22점차, 2차전에서 12점차 패배를 당했다. 1차전부터 20점이 넘는 큰 점수 차로 패하면서 향후 시리즈 전개를 어둡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2차전까지 내주면서 샬럿은 위기에 놓였다. 1경기만 더 내준다면 벼랑 끝에 몰리기 때문. 반면 샬럿이 거둔 승리는 없었다. 원정에서 열렸다지만 첫 2경기를 내준 것은 여러모로 뼈아팠다. 하지만 샬럿은 안방에서 반격에 나섰다. 3차전에서 96-80으로 제압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이어진 4차전에서 4점차의 진땀승을 거두며 사기를 고취시켰다.
이도 모자라 최근에 벌어졌던 5차전에서도 승전보를 울렸다. 샬럿은 첫 2경기를 내주고 내리 3경기를 따내면서 시리즈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왔다. 5차전을 앞두고 샬럿이 최근 경기를 잡아낸 만큼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샬럿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 수비에서 마이애미의 공격을 꽁꽁 묶으면서 승리의 초석으로 삼았다. 샬럿은 이날 주전 가드인 켐바 워커와 커트니 리의 야투 감각이 좋지 않았다. 워커는 18개의 슛을 던져 단 4개만 집어넣었다. 하지만 3점슛을 3개나 집어넣는 등 14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이름값을 해냈다. 리도 마찬가지.
샬럿은 이날 3점슛을 12개나 터트리면서 치고 나갔다. 주전 선수들 중 센터인 알 제퍼슨을 제외한 선수들이 모두 3점슛을 2개 이상씩 집어넣었다. 워커와 마빈 윌리엄스가 각각 3개의 3점슛을 넣었고, 모처럼 출격한 니콜라스 바툼도 3점슛 2개를 추가했다. 샬럿은 이날 50%의 성공률을 선보이며 외곽공격이 잘 풀렸다. 수비에서 마이애미를 다시 한 번 80점대로 틀어막은 샬럿은 결국 외곽슛이 터지면서 이날 승리에 다가섰다. 반면 마이애미의 3점슛은 단 5개에 그치면서 침묵했다. 성공률이 30%가 채 되지 않았고(.248), 이는 공격전개에 적잖은 발목을 잡았다.
샬럿의 이날 X-펙터는 마빈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이날 70%의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며 펄펄 날았다. 10개의 슛을 시도한 그는 이중 7개를 적중시킨 것. 3점슛도 단 4개를 시도해 3개를 집어넣으면서 이날 숨은 공신이 됐다. 윌리엄스가 주전으로 나서면서 외곽에서 큰 힘을 보탠 사이 이날 바툼이 코트로 돌아왔다. 최근 나서지 못한 그였지만, 이날 벤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것. 바툼이 코트에 있을 때 팀의 생산성이 달라지는 만큼 이날 바툼이 복귀해 약 25분을 소화해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경기는 리가 끝냈다. 리는 경기 종료 25초를 남겨두고 역전 3점슛을 터트렸다. 샬럿은 경기 막판 드웨인 웨이드가 내리 득점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으나 린의 득점과 리의 3점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리는 경기 종료 직전에 웨이드의 득점 시도까지 저지했다.
마이애미는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웨이드가 25점을 터트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루얼 뎅과 고란 드라기치의 슛감이 좋지 않았던 점도 아쉽다. 뎅은 시리즈 초반만 하더라도 엄청난 기세였지만, 시리즈가 중반부를 넘어선 지금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하다. 뎅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하산 화이트사이드가 골밑에서 공간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화이트사이드도 시리즈 초반에 비해 날이 많이 무뎌진 상태다. 마이애미가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부담은 웨이드에게 가중되고 있다. 벤치진의 부진도 경기가 거듭될수록 아쉽긴 마찬가지. 마이애미가 힘든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무엇보다 공격이 풀리지 않고 있다. 시리즈 첫 2경기에서는 모두 110점이 넘는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3차전을 기점으로 마이애미의 공격력이 전과 같지 않다. 3차전에 단 80점에 그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차전까지 3경기 연속 80점대의 득점에 그치고 있다. 반면 샬럿에게는 다량의 3점슛을 허용하면서 기회를 내주고 있다. 뎅의 경기력이 시리즈 초반과 같지 않은 점 또한 마이애미에게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크리스 보쉬의 부재가 시리즈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마이애미는 안방에서 가진 5차전을 내주면서 향후 시리즈 전개에 불리함을 나게 됐다. 6차전이 샬럿에서 열리는 만큼 6차전을 반드시 잡아야만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현재 시리즈의 분위기는 확연하게 샬럿 쪽으로 기운 상태다. 마이애미가 최근 3연패를 당한 만큼 이를 깨부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차전에서의 마지막 선택도 아쉽다. 마이애미는 경기 종료 직전 웨이드의 픽 게임을 통해 달아날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리에게 3점을 허용한 이후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나선 것. 결국 웨이드의 공격시도는 리의 블락에 가로 막혔다. 4쿼터 초반에 흐름이 넘어갈 때도 마찬가지. 공격이 필요할 때 공격재원을 활용하지 않은 것. 결국 분위기는 넘어갔고 마이애미는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게다가 마이애미는 원정에서 경기를 갖는다. 샬럿에서 벌어지는 6차전을 넘지 못하면 마이애미는 탈락하게 된다. 과연 마이애미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첫 단추를 너무 잘 꿰맨 탓일까 정작 시리즈 중반 들어 전혀 전과 같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애미로서는 바툼이 빠진 경기들을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마이애미가 어렵지만 다시금 시리즈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3
포틀랜드도 리버스스윕을 노리고 있다. 포틀랜드도 샬럿과 마찬가지였다. 원정에서 벌어진 첫 2경기를 헌납했다. 하물며 전력 차는 더 커보였다. 하지만 포틀랜드는 안방에서 벌어진 2경기를 모두 따내면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여기에 천운이 따랐다. 4차전 막판 클리퍼스의 에이스인 크리스 폴이 부상을 당하면서 코트를 떠났다. 5차전을 앞두고는 그나마 남아 있던 블레이크 그리핀이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 분명한 것은 이번 시리즈에서 폴과 그리핀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포틀랜드는 폴과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그리핀이 있는 클리퍼스를 상대로 홈경기를 모두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제 분위기는 기울었다. 클리퍼스가 미리 3승을 선취해놓았다 하더라도 시리즈의 양상을 바꾸긴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동률인 가운데 폴과 그리핀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근 경기를 잡아낸 포틀랜드가 여러모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포틀랜드는 쉽사리 앞서가지 못했다. 3쿼터를 동점으로 마친 것. 하지만 4쿼터에서 37-27로 앞서면서 경기를 끝냈다. 클리퍼스는 끝내 전력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포틀랜드는 이들이 자랑하는 백코트인 데미언 릴라드와 C.J. 맥컬럼이 47점을 합작했다. 릴라드는 3점슛 5개를 폭발시키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제 포틀랜드는 릴라드와 맥컬럼만이 있는 팀이 아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메이슨 플럼리, 모리스 하클리스, 앨런 크랩이 재발견됐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이들은 펄펄 날았다. 하클리스는 19점 10리바운드로 플레이오프 첫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플럼리도 10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은 물론 남다른 패싱센스까지 뽐냈다. 벤치에서 나선 크랩도 1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추가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렇다고 릴라드의 공이 적은 것은 결코 아니다. 릴라드는 이날 4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몰아쳤다. 릴라드가 폭발하면서 클리퍼스는 힘을 쓸 도리가 없었다.
포틀랜드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을 내달렸다. 처음으로 이번 시리즈에서 앞서게 됐다. 이에 반해 클리퍼스는 3연패를 당하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시리즈를 일찌감치 끝낼 것으로 여겨졌지만, 원정경기를 모두 내준 마당에 폴과 그리핀이 중부상을 당하면서 향후 플레이오프 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이번 시리즈에서 살아남을지도 불투명하다. 폴은 적어도 클리퍼스가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라야 복귀 여부를 타진할 수 있다. 설사 2라운드에 올라가더라도 생존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클리퍼스는 이날 어스틴 리버스, 저말 크로포드, 폴 피어스를 주전으로 내세웠다. 크로포드는 17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리버스도 1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보탰지만, 코트마진이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크로포드와 피어스를 주전 포워드로 내세웠다. 크로포드는 이날 44분 22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백전노장인 피어스는 9분 41초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확실히 이번 시즌을 치르는데 있어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확실시 된다. 크로포드가 주전으로 나서면서 벤치 약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제프 그린이 벤치에서 1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로 분전했다. 그린은 트레이드된 이후 그리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주전으로 나선 바 있었다. 하지만 리버스 감독은 이날 그린이 아닌 크로포드를 주전으로 낙점했다. 클리퍼스는 3쿼터까지 잘 버텼지만,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
클리퍼스에 대한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둡다. 당장 6차전을 포틀랜드의 안방인 로즈가든에서 치러야 한다. 클리퍼스는 물론 LA를 연고로 두고 있는 팀들은 유달리 포틀랜드 원정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클리퍼스는 이번 시리즈 들어서도 마찬가지. 3차전과 4차전 모두 10점 차 이상으로 패했다. 하물며 폴과 그리핀마저 빠져 있다. 클리퍼스가 적지에서 이처럼 무거운 고비를 넘어서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선수들이 똘똘 뭉친, 그리고 자신들의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한 포틀랜드가 클리퍼스를 잡고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마주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