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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하키]'백지선호' 흔들리는 오스트리아를 잡아라
- 출처:대한아이스하키협회|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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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 흔들리는 오스트리아 상대로 이변에 도전
오스트리아 엔트리 구성 2명 부족...사령탑 이적설도 파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4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1차전에서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객관적 평가’를 뒤집는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6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가 열리는 카토비체 스포덱 아레나는 아이스하키 역사에 길이 남을 이변이 만들어진 장소다. 1976년 이곳에서 열린 IIHF 세계선수권 A풀(톱 디비전의 전신) 대회에서 홈 팀 폴란드는 당시 무적을 구가하던 소련을 6-4로 꺾는 기적을 일으켰다. 24일 새벽 한국이 오스트리아를 꺾는다면 카토비체에서 만들어진 또 다른 대이변으로 아이스하키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오스트리아 아이스하키는 역사와 저변에서 한국과 비교 자체가 어렵다. IIHF에 1912년에 가입한오스트리아는 세계선수권에 1930년부터 출전하기 시작했고 올림픽 본선 무대를 13번 밟았다. 남자 등록 선수가 6,069명으로 프로는 물론 주니어리그 시스템도 튼튼하다. 슬로베니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과 연합리그로 운영되는 EBEL(오스트리아 1부리그) 12개 팀 가운데 오스트리아 팀이 8개고 2부리그 팀이 6개다. 20세 이하 주니어리그 팀만도 7개나 된다.
반면 한국은 남자 등록 선수가 133명,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 출전하는 팀은 3개, 대학 팀은 5개에 불과하다. IIHF 세계선수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79년, 월드챔피언십이나 올림픽 본선 무대는 아직 서보지 못했다. 24일 카토비체에서 만약 한국이 오스트리아를 꺾는다면 ‘기적’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해도 전혀 이상할 것으로 없는 까닭이다. 저변을 비교해볼 때 한국 아이스하키가 오스트리아와 같은 디비전의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것만도 기적 같은 일이다.
객관적 전력을 따질 때 오스트리아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변 연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단기전인 국제 대회의 첫 경기는 특히 ‘객관적 전력’이나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많이 연출된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오스트리아에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오스트리아가 ‘넘지 못할 벽’이 아니라는 사실은 충분히 확인했다. 2년 전 고양에서 열린 2014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3차전에서 한국은 오스트리아에 4-7로 역전패했지만 1피리어드 중반까지 3-0으로 앞서며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지난해 11월 카토비체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다. 두 경기 모두 한국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오스트리아가 완전한 전력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지 못한다는 점, 또 지난해와 비교해 팀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은 이변 연출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오스트리아는 22일 현재 20명의 선수(골리 2, 스케이터 18)만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마이클 라플(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빈 자리를 남겨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라운드(7전 4선승제)에서 2승 3패로 워싱턴 캐피털스에 뒤지고 있는 필라델피아의 탈락이 확정되면 마이클 라플을 합류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라플은 23일 워싱턴과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을 치러, 24일 열리는 한국과의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선수단보다 늦은 23일 오전 베른하르트 페흐티흐가 카토비체에 도착했는데, 엔트리에 포함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2014 소치 올림픽 슬로베니아전에서의 마이클 라플(오른쪽)
오스트리아 최고의 공격형 디펜스 도미니크 하인리히는 어깨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고, 토마스 라플, 토마스 훈데르트펀트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번 대회 오스트리아 엔트리 20명 가운데 지난해 체코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선수는 8명에 불과하다. 특히 디펜스 6명 가운데 지난해 월드챔피언십 멤버는 알렉산더 팔레스트랑 뿐이다.
큰 대회를 앞두고 사령탑의 이적설이 나도는 것도 팀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현재 유럽 언론에는 댄 라투스니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이 거액을 제시한 NLA(스위스 1부리그) 로잔 HC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떠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그러나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 오스트리아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개인 능력치는 우리보다 한 수 위에 있다고 봐야 한다.
디펜스 스테판 울머(루가노)는 도미니크 하인리히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경력의 소유자다. 캐나다 3대 메이저주니어리그인 WHL에서 세 시즌을 뛴 후 2010년부터 NLA에서 활약하고 있는 울머는 2014년 소치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소집됐다. 울머는 2015~16 NLA 정규리그 44경기에서 5골 14어시스트, 플레이오프 12경기에서 1골 6어시스트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브라이언 레블러는 공격 라인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에서 성장했고 NCAA 아이스하키 명문 미시건대를 졸업한 레블러는 2014~15 시즌 정규리그에서 35골을 터트리며 EBEL 득점왕에 올랐고 2015~16 시즌 DEL(독일 1부리그) 잉골슈타트에서 정규리그 47경기에 출전, 10골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레블러는 2014년 고양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을 상대로 해트트릭(3골 1어시스트)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스웨덴에서 성장한 콘스탄틴 코마렉은 2015~16 EBEL 플레이오프 19경기에서 4골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잘츠부르크의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다. 다음 시즌 SHL(스웨덴 1부리그) 말뫼 이적이 결정된 코마렉은 고양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수비진을 농락하며 ‘하이라이트 골’을 성공시켰고 지난해 유로 챌린지에서도 연장 피리어드에 마누엘 가날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한국전에 특히 강점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