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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치 돌연 사임, 한화 곪았던 문제 터졌다
- 출처:OSEN|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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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야시 투수코치, 시즌 9G만에 자진 사임
코칭스태프 제한된 역할, ‘1인 리더십‘ 한계
시즌 중 코치가 돌연 사임했다. 최하위 한화가 팀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드러내며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곪았던 팀 내부의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한화는 지난 13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1~2군 코칭스태프를 바꿨다. 1군 메인 투수코치, 배터리코치가 개막 9경기 만에 2군행 통보를 받은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볼넷이 많아 바꿨다.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있다"고 코치진 교체 사유를 밝혔다. 2군으로 내려간 2명의 코치 모두 일본인 코치들이다.
그리고 이날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는 곧장 선수단에서 짐을 싸고 나왔다. 한화 2군 선수단이 있는 서산은 가지도 않았다. 한 관계자는 "고바야시 코치가 2군행 통보를 받고선 짐을 쌌다. 한화에서는 도저히 못 하겠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구단이 설득을 했지만 결심을 굳힌 고바야시 코치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고바야시 코치는 지난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막판 한화 선수단에 첫 합류했다. 김성근 감독과 개인적인 인연은 전혀 없었지만 김 감독의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7년간 투수코치로 활약하며 명장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을 보좌한 명망있는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고바야시 코치는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한화 연습량은 세계 최고다. 옛날 야구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김성근 감독님이 쌓아온 철학을 존중해야 한다"며 열성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러나 시즌이 개막된 뒤 투수코치의 역할은 제한돼 있었고, 불과 9경기 만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더 이상 한국에 있을 이유를 느끼지 못했고, 선수들에게는 사과의 말을 전하고 떠났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일본인 니시모토 다카시가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았지만 한 시즌을 마치고 관뒀다. 니시모토 코치는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기 전 캐치볼을 생략하는 훈련방법은 물론, 김 감독에게 휴식을 취해야 할 투수들에 대해서도 적극 건의했다. 그렇게 1년을 보냈지만 더는 한화와 함께할 수 없었다.
지난 14일 두산전에서 김 감독이 어지럼증으로 경기 중 병원에 간 사건도 현재 한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 감독이 5회를 마친 뒤 경기장을 떠날 때에도 코칭스태프는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병원으로 갔지만, 코칭스태프는 심판진에 "화장실에 갔다"고 답했다. 7회부터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정됐지만 한화는 6회 한 이닝을 지휘자 없이 경기를 치르는 촌극을 빚고 말았다.
김성근 감독을 잘 아는 야구인은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코치들이 쉽게 의견을 개진할 수 없는 분위기다. 직언은 더더욱 있을 수 없다. 그랬다가 2군으로 내려가거나 시즌 뒤 팀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코치들도 무력감 속에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김성근 감독 밑에서 코치를 한 경험이 있는 야구인은 "코치들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감독님이 직접 다 지도를 하기 때문에 옆에서 보조를 하는 것이 전부"라고 되돌아봤다. 고바야시 코치가 시즌 중 돌연 팀을 떠난 것도 이런 내부 시스템이 곪아 터진 것이다. 1인 리더십은 리더가 흔들릴 경우 급격히 무너지게 되어있다. 어수선하고 뒤숭숭한 한화의 지금 모습이 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