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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마지막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
출처:스포츠타임스|20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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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년에 한 번 나올 인재로 불리는 한국의 보물이다.‘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 주관 방송사 후지TV가 김연경(페네르바체)을 두고 한 말이다.

배구여제로 불리는 김연경은 한국과 일본을 넘어 터키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큰 키(192cm)에서 뿜어져 내려오는 강력한 공격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서브리시브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다. 김연경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해 각종 우승컵과 MVP를 들어올렸다.

스포츠타임스는 김연경이 직접 전하는 ‘From 김연경‘ 시리즈를 기획했다. 배구선수 김연경부터 인간 김연경까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사는 김연경과의 서면 인터뷰를 편지 형식으로 각색한 것임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김연경(페네르바체)입니다. 4월도 어느덧 중순에 접어들었네요. 길었던 터키리그 일정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저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관왕‘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터키리그에서 단 2패(20승)만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으로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걸어갔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 치른 2016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당시 우리 팀은 바키프방크(터키)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경기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3~4위 결정전에서 디나모 카잔(러시아)을 꺾고 동메달을 땄고, 개인적으로는 베스트7 레프트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위안을 받기는 했지만 씁쓸함은 큽니다.

저는 물론이고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역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척 지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직 터키리그 파이널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 팀은 15일부터(터키 시간) 바키프방크와 엑자시바시 비트라, 갈라사타라이와 우승컵을 두고 파이널 경기를 치릅니다.

직전 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습니다. 챔피언스리그를 치른 뒤 터키리그 파이널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커졌습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파이널에 임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경기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겠죠. 쉬는 기간 동안 영화도 보고 예능 프로그램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파이널에 대한 각오도 다졌습니다.

이제 새 마음가짐으로 파이널에 임하려고 합니다. 우리 팀은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스포츠는 마지막에 모든 것이 결정됩니다. 누가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느냐에 따라 지금까지의 과정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챔피언스리그 이후 터키리그 파이널까지 준비할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팀 선수 모두가 파이널에 대해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전(챔피언스리그 바키프방크전)과 같은 실수만 반복하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 잘 추스러서 좋은 모습으로 파이널에 임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는 터키에서의 생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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