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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올림픽까지 4종목을 1종목인 것처럼 준비하겠다"
출처:뉴스1|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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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올 시즌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하며 오는 8월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

손연재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목표 점수로 꼽았던 18.500점을 넘어서 기쁘다. 무엇보다 올림픽까지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을 꿈꾸는 만큼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연재는 "월드컵과 올림픽은 엄연히 다른 무대이기 때문에 내 페이스대로 경기를 치르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쉼없이 일정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손연재는 2월 모스크바 그랑프리 월드컵에서 개인종합과 후프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고, 볼과 리본 종목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곧바로 핀란드로 이동해 에스포 월드컵에 참가, 볼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가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개인종합·후프·볼·곤봉에서 4관왕을 차지했던 지난 2014년 4월 리스본 월드컵 이후 2년 만이었다. 이밖에 개인종합과 리본 종목 은메달, 후프 종목 동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3월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에서는 볼과 곤봉 종목에서 자신의 최고 점수인 18.550점을 받고 은메달을 땄다.

특히 후프 종목은 다른 선수의 후프를 빌려 치렀는데 동메달을 따내 더욱 극적이었다.

당시 손연재가 위탁수하물로 부친 후프가 항공사의 실수로 제때 도착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받은 후프는 파손됐다. 이에 손연재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멘탈 트레이닝을 하게 된 계기라고 여겼다.

호흡을 고른 손연재는 3일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서 곤봉과 리본 종목에서 18.550점을 받고 은메달을 수확한 뒤 금의환향했다.

세 차례 월드컵에서 연속 메달을 따낸 손연재는 "안주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9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리는 2016년 리듬체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선 뒤 5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제7회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한다.

8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는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현지 환경에 적응할 계획이다.

다음은 손연재와의 일문일답.

-2월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3차례 월드컵에 모두 출전했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살도 조금 빠졌다. 그래도 참고 하는 수 밖에 없다.

-얼마전 리스본월드컵에서 다른 선수의 후프로 경기를 치렀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멘탈 트레이닝이 제대로 됐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가 전부 좋았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인가.
▶메달과 순위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의미 있다. 쉴 틈 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몸은 지치지만 올 시즌 느낌이 좋다. 목표 점수였던 18.500점을 넘어 만족한다. 지난 시즌 점수를 이렇게 받지 못했는데 다른 선수들은 그 점수를 받아왔다. 지금의 좋은 페이스를 올림픽까지 유지해 더 높은 점수를 받아보겠다.

-리우올림픽에서 쿠드랍체바, 마문, 리자트디노바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맞붙는데 이기기 위해 프로그램의 난도를 높일 계획이 있나.
▶그 부분은 코치님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난도를 높이기보다 구성된 프로그램을 실수 없이 깔끔하게 연기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내 장점인 포에테 피봇과 표현력에 중점을 두고, 댄싱 스텝을 많이 넣어 풍성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 올림픽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잘 준비해보겠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무엇인가.
▶시즌을 앞두고 근력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기른 것이 도움됐던 것 같다.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올림픽까지 체력을 더 끌어올리면서 부상 관리를 하겠다. 시간이 많이 없다. 선발전을 치른 뒤 꾸준히 체력을 끌어올리려 한다.

또 올림픽은 긴장도가 다르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잠을 잘 못자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조절해나가야 할 것 같다.

-언제 브라질로 출국하나.
▶7월말 나갈 것 같다. 환경적인 부분은 모든 선수들에게 다 같은 조건이다. 올림픽을 치르기 전에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미리 밝힌다면.
▶메달을 꿈꾸는 만큼 끝까지 열심히 준비하겠다. 올림픽은 4종목을 골고루 잘해야 한다. 4종목을 마치 1종목인 것처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월드컵 시즌 점수와 올림픽 점수는 확실히 다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를 돌이켜봐도 전혀 다른 무대였다. 경쟁에 신경쓰기보다 내 페이스대로 시합을 후회없이 치르면 메달 기회가 있다고 본다.

리우올림픽 이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최선을 다해 이번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올림픽 때 입을 의상은 전부 준비됐나.
▶페사로 월드컵 리본 종목에서 새 옷을 선보였다. 이 옷을 올림픽에서도 입는다. 나머지 의상들은 수구 색깔과 맞춰 준비할 생각인데 5월 아시아선수권에서 4벌을 모두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귀국했는데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집에 있는 강아지가 보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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