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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 어쩌나… “출전 안 시킬 것” 쇼월터 감독의 노골적 압박
- 출처:국민일보|20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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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메이저리그행에 거듭된 난항을 겪고 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마이너리그행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김현수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맏형’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도 김현수 사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31일 볼티모어 지역 언론 MASN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기하기를 재촉하는 발언을 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마이너리그행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노포크로 가는 것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라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볼티모어 댄 듀켓 단장도 “김현수는 25인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할 것 같다”며 쇼월터 감독과 같은 생각을 내비췄다.
김현수는 이날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6일 뉴욕 약키스와의 경기 이후 5경기 연속 제외됐다. 27일 보스턴과의 경기 때 대타로 나선 게 마지막 출전이었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타율 0.182(44타수 8안타)를 기록한 채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MLBPA는 김현수가 구단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보고 있다. 30일 SBS는 “현재 김현수의 에이전트와 함께 계약사항이 준수되고 선수의 권익이 보호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MLBPA의 입장을 전했다. 김현수는 2년 총액 700만 달러 조건으로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거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쇼월터 감독이 공개선언으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남아도 사실상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기회를 노려야 하는데 과거 사례들을 보면 결코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존심이 상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 추신수는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으니 볼티모어가 최소 1~2개월 정도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현수는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