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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딱지 떼고 '진짜' 에이스가 된 차우찬
출처:스포츠조선|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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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딱지를 떼고 ‘진짜‘ 에이스로 거듭났다.

삼성 라이온즈에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에이스 칭호가 따라붙는 투수가 많았다. ‘왼손‘ 에이스 장원삼, ‘실질적‘ 에이스 윤성환, ‘정신적‘ 에이스 배영수, ‘미래의‘ 에이스 차우찬이다. 하지만 2016시즌 개막에 앞서 ‘진짜‘ 에이스는 차우찬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수장이 그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고려하고 있고, 구위나 성적이나 시범경기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차우찬은 26일 신축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즈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외국인 투수 웹스터가 선발로 출격해 5회까지 책임지자 5-2로 앞선 6회부터 등판,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선발 1경기) 1승무패 평균자책점 0. 9이닝 동안 총 4개의 안타를 맞았고, 볼넷은 1개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안정감을 줬다.

리허설이긴 하나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한 결과다. 류 감독은 1월 시무식에서 "전력이 약해졌지만 모든 감독이 우승하고 싶어한다. 올해 내 목표도 그렇다"며 "차우찬은 선발, 중간, 마무리를 모두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어 12에서 활약하는 걸 보니 이제 기량과 자신감이 절정에 올랐더라. 2016년은 차우찬의 해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물론 캠프 기간에는 불안했다. 가래톳 증세로 실전을 전혀 소화하지 못하고, 다른 선수보다 늦게 귀국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니 구위가 여전하다. 류 감독은 "풀카운트 승부가 거의 없다. 국제대회에서 쌓은 자신감이 실력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칭찬했다. 그동안 2% 부족했던 제구마저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의미. 올해 에이스 노릇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사령탑이 갖고 있다.

그런 차우찬의 최대 장점은 체력과 몸이다. 가래톳 통증을 느꼈지만 어깨나 팔꿈치가 아프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기간에도 "연투에 따른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편이다. 공을 던진 뒤 알이 배기는 현상도 없어 이런 단기전에는 매일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고교 시절부터 선발, 불펜 전천후로 활약했기 때문에 몸이 어느 정도 적응한 듯 싶다. 치료실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 투수가 차우찬"이라고 했다.

남은 건 지난해 검증한 탈삼진 능력, 타고난 몸을 바탕으로 마운드 중심을 잡아주는 일이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삼성 선발진은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차우찬-장원삼-윤성환이 꾸릴 것으로 보이는데, 차우찬이 지난해 13승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승수를 쌓는다면 코칭스태프는 더 바랄 게 없다.

개인적으로도 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선발, 마무리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를 호시탐탐 노리는 구단은 국내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나올 전망. 짧은 머리를 유지하며 개막을 기다리는 차우찬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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