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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호, 월요일에도 야구장에 출근하는 까닭은
- 출처:OSEN|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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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프로야구의 유일한 휴식일이다. 주5일 근무가 보편화된 일반 직장인과는 달리 단 하루 뿐이지만 1주일간 쌓였던 피로를 풀고 가족 또는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동호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를 찾았다. 스트레칭, 섀도우 피칭 등 개인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오전 내내 텅빈 실내 훈련장에서 홀로 땀을 흘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100% 자의에 의한 선택이었다. 김동호는 "나는 쉬면 안된다. 안 쉬어도 된다. 그럴 여유가 없다"고 했다. 야구 인생 최대의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는 게 김동호의 생각. "좋은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한다".
잘 알려진대로 김동호는 산전수전 다 겪었다. 그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를 수 밖에. 김동호는 21일까지 5차례 마운드에 올랐고 1패 1세이브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0.00. 김동호에게 호투 비결을 묻자 "기술적인 변화는 크게 없다. 작년보다 마음이 편해졌다"고 씩 웃었다.
지난해 전훈 캠프 때부터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동호는 1군 진입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아팠지만 내색 조차 하지 않았다. 마운드에 오르면 얻어 터지기 일쑤. 지난해 시범경기에 1차례 등판했으나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김동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롯데 불펜 포수 시절 배팅볼 투수로 등판한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동호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기도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마음이 편해지니 자연스레 몸도 편해졌다. 그 덕에 잘 되는 것 같다. 이래서 야구를 멘탈 스포츠라고 표현하는구나 싶었다".
김동호는 "코치님들과 선배님들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가운데 김태한 투수 코치와 이승엽의 도움이 가장 큰 힘이 된다. 지난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김동호는 괌 1차 캠프 명단에서 빠졌으나 김태한 투수 코치의 제안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사실 작년에 방출 통보를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나이도 많고 보여준 것도 없으니. 잘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김태한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지난해보다 전훈 캠프에서 더 집중하게 됐다. 이승엽 선배님도 만날때마다 ‘오~ 동호 올 시즌 대박나겠다‘고 덕담을 자주 해주셨다. 이승엽 선배님과 같은 특급 스타가 그렇게 칭찬해주시니 아주 큰 힘이 됐다".
김동호에게 올 시즌 목표는 단 하나. 시즌 내내 부상없이 뛰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 무대를 밟게 된 김동호의 가장 큰 무기는 묵직한 직구보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