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통합 4연패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춘천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71-57로 이겼다.

쉐키나 스트릭렌(27득점 11리바운드)와 박혜진(17득점 4리바운드)이 3점슛 7개를 합작하며 팀 공격을 책임지며 수월하게 경기를 가져갔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우리은행의 진짜 위력은 수비에서 나타났다. 정규리그 평균 팀 득점이 67.7점인 KEB하나은행을 챔프전 두 경기 동안 평균 54점으로 막았다.

이른바 ‘철옹성 수비’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수비전술과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합해진 결과지만 그중에서도 양지희와 이은혜가 차지하는 역할은 매우 크다.

양지희는 매치업 상대인 KEB하나은행 버니스 모스비를 1차전엔 6득점, 2차전은 7득점으로 틀어막았다. 팀 내 가장 믿음직한 공격수인 모스비가 막혀버리자 KEB하나은행은 흔들렸다. 양지희는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1차전 16득점으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올리는 한편 2차전에도 11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다방면에서 팀에 기여했다. 위성우 감독도 1차전 후 양지희에 대해 “120% 활약해줬다”며 크게 만족해했다.

양지희가 우리은행의 뒷선 수비를 맡고 있다면 앞선 수비는 이은혜가 책임진다. 위성우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어제(1차전) 경기 비디오를 보니 이은혜 공이 엄청 크더라”라고 말하며 1차전 승리의 수훈 선수로 이은혜를 꼽았다.

이은혜는 지난 1차전 득점 없이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공격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만큼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뽐냈다. 매치업 상대인 김이슬을 단 2점에 묶었으며 6개의 굿 디펜스를 기록했다. 이은혜 혼자 기록한 굿 디펜스가 1차전 KEB하나은행이 기록한 굿 디펜스(5개) 총 개수 보다 하나 많았다.

2차전에는 출전시간은 적었지만 1쿼터 공격에서 깜짝 활약으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중거리 슛과 득점인정 반칙을 얻어내며 1쿼터에만 7점을 쏟아 부은 것.

위성우 감독은 이런 이은혜를 보고 “팬들이 보기엔 공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가 화려해 보이겠지만, 감독이 보기엔 이은혜 같은 선수가 제일 실속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큰 경기일수록 좋은 수비 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요인이 된다. 양지희, 이은혜가 버티는 우리은행이 수비의 힘으로 3차전에서 통합 4연패를 확정지을지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