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적응의 시작이다. 김현수(28·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김현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레이크부에나비스타 챔피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시범경기에 5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1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투수 윌리엄스 페레스를 맞아 92마일(148㎞)짜리 직구를 공략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페레스는 지난해 7승6패 평균자책점 4.78을기록한 우완 유망주다. 3회초에 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대니 뷰라와를 상대, 93마일(150㎞)의 빠른 공에 때려 1루 땅볼로 돌아섰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선 좌투수 헌터 서벤카와 마주했고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후 김현수는 6회말 수비 때 알프레도 마르테와 교체됐다.

김현수는 수비에서는 4회말 닉 마커키스가 친 좌전 안타 타구를 잡아 유격수에게 송구했고, A.J. 피어진스키의 뜬공을 무난하게 처리하는 등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책임졌다. 이날 경기는 4-4로 비겼다.

이날 볼티모어는 크리스 데이비스와 애덤 존스, 매니 마차도 등 주전 선수 대부분을 쉬게 했지만 빅리그 적응이 필요한 김현수는 예외였다. 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의 적응을 돕기위해 시범경기에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현수는 3일 애틀랜타전에도 출전할 전망이다.

김현수가 실전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21일 프리미어 12 결승전이 이후 101일 만이라 아직 감각이 살아나지는 않았다. 또한 첫 메이저리그 무대였던 만큼 아직 긴장했고 적응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김현수가 상대한 투수들의 구속도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150㎞을 넘는 빠른 공에 대한 대비는 필수다. 또한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투심과 싱커 등 변화가 있는 빠른 공에 대한 대처도 시범경기를 통해 적응해야 할 과제다. 김현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는 매우 빠른 공을 던진다. 내가 익숙해져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투수 공을 많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