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파퀴아오(필리핀)가 자신을 8년간 후원했던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와 결별할 위기에 몰렸다. 말 하나, 행동 하나로 비롯된 일이다.

파퀴아오는 지난 16일 필리핀 방송사인 TV5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 문제에 대해 “동물보다 못하다(worse than animals)”라고 강하게 말했다.

현재 필리핀 하원의원으로 활동 중인 파퀴아오는 오는 5월 치러지는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도전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언은 1억 인구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80%를 차지하면서 동성간 결혼을 불법으로 규정한 필리핀 현지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세계적인 복싱 스타의 발언은 큰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전 세계에서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파퀴아오는 몇 시간 내에 자신의 SNS에 사과했다. 사과 영상도 올렸다. 하지만 사과 영상에서 나이키 로고가 선명한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나이키측은 논란이 되는 장면을 확인한 뒤 “파퀴아오의 차별적인 발언은 나이키와는 정반대의 입장”이라고 회사 차원에서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파퀴아오가 회사가 지지하는 선수 로스터에 없다”고 밝히며 결별 절차에 돌입했음을 밝혔다.

파퀴아오는 나이키가 후원하는 스타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으로 8년이 넘도록 스폰서 계약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