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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억 에너지' 한화, 삼성·현대와 뭐가 다른가
- 출처:데일리안|201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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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한화 이글스의 행보는 여러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는 올해 평균 연봉 1억7912만원으로 삼성(1억5464만원)을 제치고 KBO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연봉 총액 102억1000만원으로 100억 원대를 돌파한 것 역시 한화가 최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한화는 KBO 구단 중 팀 연봉이 꼴찌였다. 당시 한화는 김태균 이범호, 정민철, 송진우 등 투타의 주역들이 대거 은퇴와 해외진출 등으로 자리를 비우며 평균연봉 4800만원, 연봉 총액 약 28억에 그쳤다. 불과 몇 년 사이 선수들의 몸값이 몇 배나 뛰어오른 셈이다.
한화는 2012년부터 공격적인 투자로 전환하면서 선수 몸값이 급격히 올라갔다. 한화의 프랜차이즈스타인 김태균은 일본 무대에서 실패하고 KBO로 유턴한 2012년부터 리그 최고연봉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외부 영입도 가장 활발했다.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람은 김태균과 같은 4년 계약 총액 84억 원을 기록했다. 권혁, 배영수, 심수창, 정근우, 이용규 등 한화가 2012년 이후 FA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투자한 비용은 약 300억에 이른다.
올 시즌 10개 구단 전체 억대 연봉자가 역대 최다인 148명인데 이중 한화 소속이 가장 많은 20명에 이른다. 주전급으로 구분되는 상위 27명의 경우에는 평균 몸값이 유일하게 3억을 넘긴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외국인선수 최고 연봉자 에스밀 로저스(22억8000만원)와 김성근 감독 등 코칭스태프 연봉 총액(30억9500만원)까지 합치면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그야말로 지금의 한화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돈의 힘’으로 구성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삼성과 현대 등은 가공할 자금력으로 타 구단의 정상급 선수들을 쓸어 담으며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당시 야구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장 질서를 파괴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이 2000년대 중반 이후 전력보강을 내부 육성으로 전환하면서 KBO에서 과거와 같은 ‘큰 손’은 많이 사라졌다. 대기업 구단인 LG와 롯데, 두산 등도 필요한 부분에 투자는 하지만 한화처럼 이렇게 몇 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선수 영입에 큰 돈을 들이지는 않고 있다.
한화가 삼성과 다른 부분은 아직 들인 돈에 비해 그만큼의 재미는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좋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그만큼의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작 돈만 들이고 계속 성과는 내지 못한다면 문제가 커진다.
한화는 2008년부터 무려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있으며 외부영입에 막대한 돈을 들이기 시작한 2012년 이후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돈의 힘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어느새 가장 비싼 구단이 된 한화가 안게 된 또 다른 부담은 바로 선수단의 고령화다. 한화 선수단은 올 시즌 평균 연령 29.4세로 서른에 육박한다. 10개 구단 중 최고령 구단이기도 하다. 70대 중반을 넘긴 김성근 감독도 현역 최고령 사령탑이다. 이는 한화의 불안요소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검증된 베테랑이고 30대로 야구인생의 정점을 맞이해야할 시기다. 최대한 이른 시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으로 이어져 심리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 “현재를 위해 미래를 희생했다”는 말도 듣고 있는 한화가 올 시즌에는 그간의 투자와 노력만큼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