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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이 전부 아냐,'연아 키드' 3人의 선의 경쟁
출처:OSEN|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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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26)의 활약을 바라보며 성장한 피겨 유망주 3인방이 선의의 경쟁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제 9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초등부 A조 쇼트 프로그램은 피겨 유망주로 꼽히는 3인이 출전해 치열한 대결을 펼쳤다.

첫 주자는 유영(12, 문원초)이었다. 유영은 지난달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총점 183.75점을 얻어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 만 11세 8개월에 정상에 오른 유영은 김연아가 2003년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워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관심이 부담이 됐을까. 유영은 초반 3회전 점프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을 연결하려 했지만, 트리플 토룹이 2회전에 그치며 점수가 깎였다. 이후 연기는 좋았지만, 점프 실수 탓에 52.94점에 그쳤다.

경쟁자로 꼽히는 임은수(13, 응봉초)와 김예림(13, 양정초)은 침착한 연기로 유영을 넘어섰다. 실수를 하지 않은 만큼 좋은 점수를 받은 건 당연한 일. 김예림이 59.45점으로 1위, 임은수가 58.31점으로 2위에 올랐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3명이지만 실제로는 경쟁보다는 도움을 주고 있는 사이다. 평소 태릉선수촌에서 같이 훈련을 하는 만큼 서로에 대해 자주 보고 있고 배움의 상대로 인식하고 있다.

유영은 "언니들이 연습할 때를 보면 클린 연기를 둘 다 잘한다. 그리고 언니들은 마음이 강해서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하지 않는다"며 이날 자신의 실수를 김예림과 임은수를 보며 고칠 것을 다짐했다.

유영도 배움의 대상이다. 김예림은 "태릉에서 같이 훈련을 하면서 영이와 은수의 장점을 보고 배우려고 하고 있다"며 "(경쟁이) 부담은 되지만 어렸을 때부터 서로 경쟁하면 성장을 하는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은수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상대의 장점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임은수는 "예림이는 실수를 많이 안하고 타노 기술이 좋다. 영이는 스피드가 빠르고 표현력이 좋다. 둘다 스핀 레벨이 좋은데, 나도 보완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영과 김예림, 임은수는 4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더 경쟁을 펼친다.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김예림은 1위를 지키기 위해, 유영과 임은수는 순위를 뒤집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들의 경쟁은 현재의 순위를 위한 것이 아니다. 서로의 성장을 위한 선의의 경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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