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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노장의 외침.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출처:스포츠조선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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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이제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펄펄 뛰는 선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풍부한 경험과 실력에다 꾸준한 자기 관리로 젊은 선수 못지 않은 체력을 가진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아무리 활동 시기가 길어졌다고 해도 40대 선수를 그라운드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몸관리를 한다고 해도 체력적으로 힘들고 순발력 등이 떨어지며 자연스럽게 리그의 살벌한 경쟁을 이기기 어려워진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는 40대들이 있다. 올시즌엔 40대 선수가 7명이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현재 최고령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최영필이다. 74년 5월 13일 생으로 올해 42세다. FA 미아로 한차례 선수생명의 위기를 겪었고, 2013시즌이 끝난 뒤엔 SK에서 방출돼 또한번 마운드에서 내려갈 뻔했다. KIA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14년엔 40경기에 등판해 4승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19로 팀의 중간계투진의 큰 힘이 됐다. 지난해에도 실력이 줄지 않았다. 59경기에 등판해 5승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LG의 이병규(9번)도 최영필과 동갑내기다. 10월 생으로 생일은 최영필이 5개월 더 빨라 최고령 선수가 됐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 쳐도 타율 3할을 한다‘는 이병규에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1997년 데뷔해 일본에서의 3년을 뺀 16시즌 동안 통산 타율이 3할1푼1리다. 어느 공이든 때릴 수 있는 컨택트 능력과 파워, 순발력이 뛰어났다. 그러나 그도 이젠 세월을 느끼고 있다. 부상 등으로 제활약을 못하는 것. 지난 2013년 타율 3할4푼8리로 타격왕에 올랐으나 2014년엔 62경기에만 나와 타율 2할5푼1리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54경기서 2할1푼9리를 올리는데 그쳤다.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돼 2군에서 훈련 중. 올시즌 이병규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사상 처음으로 FA를 세번한 남자. 한화 조인성이다. 지난 2007시즌이 끝난 뒤 LG와 3+1년에 총액 34억원의 첫 FA 계약을 했던 조인성은 2011시즌이 끝나고 두번째 FA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하며 3년간 19억원에 계약을 했다. 2014시즌 중반 한화로 트레이드된 조인성은 지난해를 마친 뒤 세번째 FA가 돼 2년간 총액 10억원에 사인했다. 지난 시즌 팀의 안방마님으로 타율 2할3푼2리, 11홈런, 44타점을 올리며 한화 돌풍에 도움을 줬다.

76년생으로 새롭게 40대에 접어든 선수들이 있다. 이호준과 박정진 이승엽 권용관이 그들이다.

이호준은 76년 2월생이다. ‘빠른 76‘으로 조인성 임경완 등 75년생들과 동기다. NC의 맏형으로서 여전히 듬직한 모습이다. 지난해 타율 2할9푼4리, 24홈런, 110타점을 올렸다. 3년 연속 20홈런 이상에 2004년 이후 11년만에 100타점을 넘기며 여전한 파워를 입증했다. 그리고 NC는 그런 그에게 연봉 7억5000만원이란 파격적인 금액을 건넸다. 올해 박석민이 들어와 이호준은 중심타자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좀 더 편한 타순에서 활약할 수 있을 듯.

박정진은 한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왼손 셋업맨이다. 지난해 혹사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76경기에 등판해 6승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며 자신을 불태웠다.

삼성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 3할3푼2리에 26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실력을 보였다. 최소 2∼3년은 거뜬할 것 같지만 올해 2년간 FA 계약을 하며 사실상 자신의 은퇴 시점을 잡았다. 남은 2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울 예정이다. 안주하지 않는다. 타격폼을 조금 바꾸면서 다시한번 변신을 꿈꾸고 있다.

한화 권용관은 좋은 수비력으로 자신의 야구 인생을 40세에도 하게 됐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1995년 LG에 입단한 권용관은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2할2푼7리다. 그만큼 타격이 그리 좋지는 않지만 유격수로서 좋은 수비가 그를 버티게 했다. 올해도 고치 전지훈련지에서 열심히 어린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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