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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균의 종목 변경, 구강 성병
출처:헤럴드POP |20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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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선수가 종목을 바꿔 활약한 예는 적지 않다. 미국 뉴욕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이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던 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마이너리그 팀에 입단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비록 조던은 야구계에서 성공하진 못했지만, 이미 풍요로운 삶을 살던 그가 새로운 도전을 한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또한 우리는 각종 프로스포츠의 올스타전이나 자선 경기 때, 다른 종목의 유명한 선수가 초청되어 이벤트성으로 플레이하는 장면도 보게 된다. 홈런 타자가 축구 유니폼을 입고 필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장면은 두 종목 팬들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하곤 한다. 사실 종목은 달라도 기본적으로 운동 신경이 뛰어난 선수들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워주는 스포츠의 종목 변환과 달리, 인류에게 괴로움을주는 질병들 역시 수시로 종목 변환을 일으켜 문제가 되곤 한다. 그 중 비뇨기과적으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구강 성병‘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장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실제 삽입 성교는 하지 않았음에도 요도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또 어떤 경우에는 입 안이 아파서 장기간 이비인후과 치료를 한 이후에도 호전이 없었는데, 막상 검사를 해 보니 구강에서 성병균이 검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 두 경우 모두 성기에서 구강으로 혹은 구강에서 성기로 성병균이 전파됨으로써 발생하게 된 구강 성병에 해당한다.

사실 성문화가 개방된 서양에서는 젊은이들이 성병이나 임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실제 성관계보다는 구강 성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구강 성교 역시 성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 보건국(CDPH)이 1998년부터 2002년까지의 매독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체 감염의 13.7%가 구강 성교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 바가 있다. 매독 뿐 아니라, 임질, 클라미디아, 성기 곤지름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역시 구강 접촉을 통해 전파가 가능하다.

우리 나라 역시 성문화의 개방화와, 유사 성행위 업소의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제 성기 삽입이 없었음에도 구강 성병에 감염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전희부터 실제 성관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콘돔과 같은 보호 장구를 착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또한, 구강 성 접촉 이후에 성기의 분비물이나 통증, 혹은 구강 내의 궤양이나 인후통이 발생할 경우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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