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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이승준이 D리그에 출전한 이유는?
- 출처:루키|201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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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205cm, F)이 15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자청해서 D리그에 출전했다. 이승준은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해 떨어진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해 D리그에 나섰다.
이승준은 지난 5월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어 동부에서 SK로 이적했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오랜 공백을 가진 이승준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비시즌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7월 경북 상주에서 전지훈련 중 만난 SK 문경은 감독은 “승준이는 농구를 사랑하는 선수다. 상주 전지훈련에서 가장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 1등은 이승준이다”고 했다.
문 감독은 이승준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당시 문 감독은 이승준의 영입 배경을 “승준이의 최고 장점을 살려주려고 한다. 승준이는 몸에 비해서 스피드가 굉장히 좋다. 얼리 오펜스를 살려주면 우리 팀의 외곽이 약한 것까지 보완할 수 있다. 1년 반을 쉬었기에 20분, 30분씩 뛰게 할 것은 아니다. 평균 10분 정도 코트에서 모든 것을 다 쏟고 나올 수 있는 몸 상태만 만들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문 감독은 시즌 개막을 2주 가량 앞두고 “승준이가 리바운드 5개 하고 속공 등으로 6~8점 하면 된다”고 이승준에게 바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이승준은 2015~2016시즌 평균 21경기에서 13분 17초 출전해 4.6점 2.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문 감독이 바랐던 10분 내외의 출전시간을 보이지만,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조금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이다. 더구나 동생 이동준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출전시간이 줄어들더니 최근 3경기에서 아예 결장했다.
14일 2015~2016 KBL D리그가 열린 고양체육관. SK 선수들이 상무와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이승준이 눈에 띄었다. SK 허남영 코치는 “승준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만 간단하게 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주문 사항을 묻자 “리바운드와 저 신장에 달릴 수 있으니까 속공에 참여하고, 제일 중요한 건 슛 훼이크에 속지 않는 것이다. 블록을 하고 싶은 마음에 점프를 하면 상대에게 실점을 한다. 블록을 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매치업 상대가 볼을 잡으면 백 스텝을 할 수 있는 동작, 슛을 던지면 리바운드를 하는 동작을 강조했는데 승준이도 알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고려한 D리그 출전이다. 허 코치는 “내일(15일) 삼성과 경기를 하는데 준일이, 태영이와 매치업을 이루는 것을 대비한 연습도 겸한다. 너무 경기를 안 뛰다가 들어가면 안 된다. 또 D리그에 안 뛰게 하려고 해도 본인이 뛰고 싶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승준은 이미 두 차례 D리그에 출전한 바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선 평균 16분 56초 출전해 9.5점 5.0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외곽에서 3점슛 중심으로 경기를 했다. 슛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러자 골밑 공략에 집중하는 플레이로 변화를 줬다. 최진수, 김상규 등과 매치업을 이뤄 허 코치가 주문한 가볍지 않은 수비를 보여줬다. 최진수에게 3점슛을 허용한 뒤에는 포스트업으로 되갚아주는 투지도 보였다.
이승준은 이날 23분 5초 출전해 14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볼이 오지 않아도 속공에 적극 참여했고, 가드와의 2대2 플레이로 받아먹는 득점을 올리거나 때론 골밑에서 자리를 잡아 상무의 골밑을 공략했다.
이승준은 경기를 마친 뒤 “정규리그에서 못 뛰면 여기서(D리그) 몸을 만들 수 있다. 체력 운동도 하고 문제 있는 부분을 보완하며 수비 연습도 많이 할 수 있다”며 “운동 선수는 쉬고 싶은 마음이 없다. 경기력이 제일 중요하기에 오늘 많이 뛰고 싶었다. 좋은 플레이를 하면 정규리그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D리그에 출전한 이유를 밝혔다.
최근 출전시간이 준 것에 대해 “우리 팀에 잘 하는 4번(파워포워드)이 많다. 민수, 동준이, 나 아무나 잘 하면 계속 뛸 수 있다. 팀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 민수나 우겸이가 잘 하면 우리는 열심히 응원하면 된다”고 경기를 더 뛰고 싶은 자신의 출전시간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강조했다.
이승준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요구하는 걸 항상 생각한다. 오늘도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면 우리 팀 성적이 올라갈 수 있기에 그 생각만 하며 경기에 뛰었다”고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심을 수비와 리바운드에 뒀다고 했다.
1쿼터와 2쿼터 이후 다른 경기 내용에 대해서 묻자 “3점슛이 안 들어가서”라고 농담을 하며 크게 웃은 뒤 “오픈 찬스였기에 던졌는데 안 들어갔다. 우리 팀에 (정)준원이나 (최)원혁이 등 슈터가 많다. 내가 골밑에 들어가서 더블팀이 오면 슛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어서 골밑 플레이를 좀 더 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상무가 SK에게 106-93으로 승리하며 8전승으로 B조 1위 자리를 지켰다. SK는 2승 5패로 B조 4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