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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 홈 첫 승보다 값진 하워드의 활약
- 출처:스포츠월드|201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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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전을 앞둔 청주체육관.
투병중인 서동철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끌고 있는 박재헌 코치는 홈팀 라커룸에서 기자들을 만나 “하워드를 한국말로 혼을 냈다. 하워드는 내가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혼내자 당황하더라. 영어보다 한국말에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재헌 코치가 나타샤 하워드(24)에게 쓴소리를 한 이유는 잦은 실책 때문이다. 하워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3.9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17분만 뛴 신한은행과의 시즌 첫 경기(실책 1개)를 제외하면, 매 경기 3개 이상의 실책을 기록했다. 특히, 실책이 드리블을 할 때 집중되어 있다. 축이 되는 발이 먼저 떨어지는 가하면, 피벗을 시도할 때 중심을 잃는 경우도 꽤 된다고.
박 코치는 “우리끼리 ‘덩크 스텝’이라고 부르는 게 있다. 하워드에게 그렇게 스텝 밟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WNBA에서는 하워드의 드리블이 크게 문제되지 않아 더 혼란스러워 한다. 그러나 여기서 뛰기 위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박 코치는 “오늘 스타팅에 하워드를 넣었다. ‘다부지게 하라’고 주문했다. 한번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박 코치의 쓴소리가 약이 됐다. 하워드의 이날 실책은 2개밖에 되지 않았다. 하워드의 실책이 줄자, 동료들은 신장이 좋은 하워드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이날 하워드는 팀 내 최다인 22점을 몰아쳤다. 하워드가 골밑에서 든든히 무게 중심을 잡아주자, KB국민은행의 장기인 ‘양궁 농구’의 위력도 살아났다. 이날 KB국민은행은 무려 9개의 3점슛을 폭발시켰다.
KB국민은행은 이날 리그 최강인 우리은행을 70-54로 대파하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아울러 4경기 만에 홈 첫 승도 신고했다. 하워드의 존재 가치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박 코치도 “하워드가 이제 적응한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