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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더레이' 함서희 vs '강철' 코트니 케이시
- 출처:엠파이트|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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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 월장 전까지 여성 아톰급 세계 랭킹 2위에 랭크되었던 함서희는 그 명성에 걸맞는 수준 높은 타격을 보유하고 있는데, 스피드/콤비네이션/정확도/스텝 등 타격 능력의 모든 부분에서 발군의 기량을 자랑한다.
기술적인 부분만큼은 UFC에 온 지금, 그리고 현재 체급 내에서도 정상급으로 평가받을 정도. 다만 타격 임팩트만큼은 썩 좋지 못한 편인데 그 탓에 타격 위주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도 불구하고 15번의 승리 중 KO 승은 한 번도 없다. 더군다나 UFC에 아톰급(-48kg)이 없는 탓에 반강제로 스트로급(-52kg) 전향을 감행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더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도 이 한계 체중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몸이 가벼워(UFC 데뷔전 당시 51.5kg으로 체중 미달) 타격뿐만 아니라 힘에서도 그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다시 기술적인 부분으로 돌아와 보면, 세부적인 스타일은 별명과 달리 과거 크로캅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사우스포 카운터 펀쳐에 적극적으로 상대를 끌어내고 정확한 왼손 왼발 타격으로 상대를 잠식해 나간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UFC에 와서는 상대들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사이즈에 밀려 킥 공격을 상당 부분 잃어버리고 주요루트인 레프트 스트레이트에 많이 의존한다는 문제까지도 닮아 있을 정도. 다만 헤비급의 노장 크로캅은 그 문제가 발생하면서 턱이 버텨주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지만 아직 젊고 체급도 가벼운 함서희는 깡으로 견디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모습이 보인다. 기술적으로 뛰어나지만 신체적 한계 또한 뚜렷하다.
그래도 이런 피지컬의 벽에 부딪히는 것에 비해 함서희는 데뷔전에서 상당히 선전해주었지만 절대적으로 성과 중심인 UFC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전‘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톰급이 생기지 않는 한 함서희가 뛰어야 할 체급은 앞으로도 스트로급 매치이며, 이런 대형화된 상대들에게 익숙해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마침 이번 상대 역시 굉장한 대형 유닛. UFC 여성 스트로급 최장신 파이터(172cm), 코트니 케이시가 그 상대다.
케이시는 간단히 말해 데뷔전에서 상대했던 칼더우드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상당히 큰 편인 칼더우드보다도 큰 키에 몸도 두꺼운 편이라 피지컬의 위용이 굉장하며, 공격 하나하나가 묵직하고 파워풀하다. 하지만 피지컬과 스킬이 모두 출중한 칼더우드와 달리 케이시는 스킬이 현저히 떨어지는 편으로, 수준 미달이라 평할 정도는 아니나 피지컬을 제외하면 딱히 두드러지는 강점을 꼽기가 애매하다. 다만 공격성이 좋다보니 이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러시가 가능하며 이 러시에 그 수준 높은 칼더우드조차도 위기에 몰렸을 정도로 그 위력이 상당하다. 그러나 파워풀한 것만으로는 역시 한계가 있는 법. 패턴이 워낙 단순하다 보니 칼더우드는 그 한 번 이후 패턴을 모두 파악해 경기 종료까지 완벽히 경기를 지배했다.
클린치나 그라운드 상황은 케이시가 셀프가드를 동원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끌고 가는 타입이지만 함서희 역시 그라운드 센스가 좋은 편이며 그를 뿌리치고 본인이 즐기는 타격전으로 끌고 갈 능력이 있다. 함서희는 작지만 스킬풀하다면 케이시는 신체조건을 앞세운 둔탁한 플레이어라는 것이다. 이렇듯 상반된 스타일의 선수가 맞붙을 경우 서로가 공략할 구석이 확실하기 때문에 난전 양상이 되곤 하는데, 이 대결 역시 비슷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경기의 결과는 두 선수가 가장 최근에 만났던 공동의 상대 칼더우드를 통해 얼핏 그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칼더우드는 쉽게 말해 함서희와 케이시의 강점을 섞은 선수로, 케이시보다 조금 작고 함서희보다 덜 스킬풀하지만 함서희보다 훨씬 크고 케이시보다 훨씬 정교하기에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며 두 선수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었다. 이와 반대로 함서희와 케이시는 그 공략에 당한 셈이지만 서로의 무기를 테스트 해보기에 더없이 좋은 상대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함서희가 더 좋은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그녀는 체력 저하가 온 후에도 지속적으로 펀치를 집어넣었다. 그에 비해 케이시는 그 좋은 카디오를 가지고도 2라운드 시작부터 스탠딩에서 완전히 말려들고 말았다. 이것은 다시 말해 함서희의 강점이 더 막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함서희에게 분명 강점이 있고 좋은 흐름을 이끌어 갈 것이다. 체격에 대한 적응이 기술적 차이를 극복하는 것보다는 쉽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녀에게 유리할 수 있다. 신장 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와 체력 저하에 따른 대처법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