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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 빛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용병술
출처:바스켓코리아|201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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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에게 연패는 없었다.

오리온은 21일(토)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74-70으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 모두 승리했다.

오리온은 2쿼터 초반에 위기를 맞았다. 김동욱이 퇴장을 당한 것. 가뜩이나 팀의 주득점원인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동욱의 부재는 오리온에게 크게 다가왔다. 김동욱은 오리온스의 빅포워드 중 볼핸들링이 가능한 선수. 하지만 김동욱은 판정에 격하게 항의했고, 연거푸 테크니컬파울 2개를 받으면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아니나 다를까 오리온스는 김동욱이 빠지게 되면서 경기를 더욱 힘겹게 풀어야 했다. 점수 차도 더욱 벌어졌다. 결국 오리온스는 전반을 43-24로 마쳤다. 더불어 3쿼터 한 때에는 21점 차로 벌어지는 등 오리온스는 승리와 더욱 멀어지는 듯 여겨졌다. 오리온스가 자랑하는 속공과 3점슛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후반 들어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3쿼터에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고, 4쿼터 중반에 문태종의 3점슛으로 동점에 입을 맞췄다. 여기에 장재석의 결정적인 골밑 득점이 나왔다. 끝으로 전정규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면서 오리온스가 이날 최대 벌어졌던 21점을 뒤집을 수 있었다.

오리온스는 이날 조 잭슨과 문태종 그리고 장재석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줬다. 잭슨은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로 수비를 흔들었고, 문태종은 외곽에서 고비 때마다 한 방씩 터트렸다. 장재석은 골밑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헤인즈와 김동욱이 부재한 가운데서도 여러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다.

이승현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현은 수비에서 상대 주포인 트로이 길렌워터를 수비했다. 반면 공격에서는 김종규를 상대로 골밑 공략에 앞장섰다. 결국 김종규는 이날 승부처에 코트에 머무를 수 없었다. 이승현을 막으면서 파울을 적립한다. 전정규도 3쿼터 막판과 4쿼터 막판에 천금 같은 3점슛을 곁들였다.

이날 경기 후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저희가 경기 중에 선수들이 과하게 흔들렸다. 저 역시도 그랬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후반에 냉정하게 경기를 해주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후반에 하지 않았나 싶다”고 운을 떼며 “그런 면에서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특별히 제가 한 것은 없고, 선수들이 냉정하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경기에 임해준 것이 크다”며 이날 대역전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추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전반에 되지 않았던 수비가 되면서 후반에 살아났다”면서 후반 들어 하고자 했던 수비가 잘 된 것이 주효했다고 내다봤다. 이어서 추 감독은 “오늘 경기 전에 공격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난 경기에서 실점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승패에 상관없이 70점 미만의 경기를 하자’고 했다”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오리온스는 후반에 단 27점을 실점했고 승리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이날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준 선수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추 감독은 “후반에 (정)재홍이 (김)강선이가 수비에서 잘 해줬다”면서 정재홍과 김강선이 이날 경기를 치르는데 가교역할을 잘 소화해줬다고 전했다. 잭슨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정재홍이 시간을 잘 채워졌고, 김강선은 김동욱의 빈자리를 메우는데 일조했다. 이들 둘은 공격보다수비에서 더욱 빛났다. LG의 빠른 가드를 상대로보이지 않는 곳에서 잘 버텨줬다.

장재석의 활약도 언급했다. 추 감독은 “(장)재석이가 없었으면 골밑이 무주공산이었을 것”이라며 장재석이 골밑에서 힘을 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역설했다. 장재석은 3쿼터 크게 뒤처져 있을 때 소중한 6점을 올리면서 이날 오리온스가 힘을 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 이승현에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추 감독은 이승현이 “투혼을 불살랐다”면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며 이승현이 역전승의 이면에 이승현의 역할이 컸음을 시사했다.

무엇보다 추 감독은 “내용적으로 봤을 때는 좀 더 많은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경기를 끌어나갈 수 있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두드러지는 경기가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경기를 해나간 점은 끝까지 칭찬하고 싶다”면서 이날 최선을 다해 끝까지 뛰어 준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 감독은 이날 활약한 여러 선수들의 활약상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한편 잭슨에 대해서는 “전반에는 지난 경기에서 너무 개인 플레이를 많이 했다. 도리어 플레이 자체가 소극적이었다. 본인이 볼을 들고 공격에 나설 수 있음에도 너무 끌다보니 존재가치가 없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후반에는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자 했다. 국내선수들을 살려줬다. 그런 면에서 질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본다”면서 잭슨의 이날 경기력을 진단했다.

전반만 하더라도 잭슨의 경기력은 원활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부터는 무조건적인 돌파보다는 중거리슛을 활용했다. 또한 외곽의 문태종과 골밑의 장재석의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를 곁들였다. 후반에 잭슨이 공격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기에 오리온스의 화력이 보다 집중될 수 있었다. 이날 후반전의 경기력은 단연 으뜸이었다.

끝으로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내용적인 부분이 좋지 않았지만끝까지 힘을 내는모습이 좋았다”면서 오늘의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전했다. 추 감독은 이날 전정규의 3점슛이 터졌을 때 승기를 잡았다고 언급했다. 추 감독은 이날 점수 차가 벌어지고 끊임없이 위기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여러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위기를 타개해 나가고자 했다. 그런 면에서 추 감독의 용병술이 단연 빛났다.

오리온에 비록 헤인즈는 없지만, 오리온의 두터운 선수층이 제대로 발휘된 경기였다. 비록 전반전에는 부진했지만, 이를 만회하는 뒷심만큼은 단연 으뜸이었다. 오리온스의 특출나는 빅포워드 외에도 가드와 슈터 그리고 센터까지 여러 포지션의 선수들이 출격준비를 마치고 있다.전정규의 3점슛이 LG의 림을 관통하는 순간 창원체육관은 침묵에 빠졌다.오리온의 벤치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오리온이 왜 리그 1위인지 증명한 경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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